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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출세와 성공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입니다. 행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부디 자녀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첫 주자로 등장한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관한 전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강연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문 교수의 주옥같은 말을 들으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등장한 라임상담클리닉 이정해 원장은 좀 더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며 "아이는 자신의 행동 근거를 부모의 행동이나 태도에서 찾는다. 아이의 행동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부모의 권위는 절대적이다"라고 말했다.
◆인성교육 무료강연회 마지막회 열려
|지난 5월 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을 끝으로 인성교육 무료강연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회로 진행된 인성교육 무료강연회는 행복한 부모를 만들기 위해 맛있는공부가 기획한 ‘이제 부모도 공부합시다’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공동 기획한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이동수 소장은 “강연회장을 찾은 학부모들의 열기가 뜨거워 놀랐다. 인성교육 무료강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학부모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마지막을 장식하기라도 하듯 300명이 넘는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의 인기는 이미 예견됐던 것. 성공적으로 치른 1·2회 강연 소식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한 사전신청률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또래 자녀를 둔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강연장을 찾았다는 김하나(39·서울 방배동)씨는 “아이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인이 소개해줬다. 지난주 맛있는공부 지면에 소개된 강연회 기사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1·2차에 이어 31개월 된 어린 딸과 함께 강연장을 찾은 김지영(33·서울 사당동)씨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다시 찾았다. 매 회 다른 특색으로 강연회가 진행돼 유익함이 더하다”고 말했다. -
마지막회는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와 라임상담클리닉 이정해 원장이 강연자로 등장했다.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 인재의 특징과 조건’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을 알차게 꾸몄다. 그는 글로벌 인재의 특징과 조건을 ▲직업적 전문성이 있고, 유능하고 창의적인 사람 ▲개인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사람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명명하며 부모들에게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정해 원장은 ‘자존감과 양육’이라는 주제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양육태도를 제시했다. 자녀의 자존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대화법으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다리기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부모의 감정을 전하려 노력하기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아이가 책임져야 할 일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기 등을 조언했다.
◆추후 강연회 요청 쏟아져
이날 강연회는 학부모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처럼 보였다. 강연회장 곳곳에서 강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혼자 듣기 아까워 동창생들을 데려와 일순간 동창회장을 만들어낸 참석자, 남편과 함께 정보를 나누려고 온 부부 참석자, 문용린 교수를 좋아해 강의를 찾은 참석자, 학교에 양해를 구해 아이와 함께 온 엄마 등 다양한 이유로 강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시간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유익했다는 반응과 함께 아쉽다는 말을 한결같이 쏟아냈다. 추후 강연을 요청하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입소문을 듣고 참석하기 위해 회사에 월차를 냈다는 김진규(50·경기도 평택)씨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맸었는데 강연을 통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 이런 기회가 좀더 일찍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고 말했다. 중1과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이신영(43·서울 쌍문동)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 부모의 행동·태도 중요해"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이제 부모도 공부합시다]
인성교육 강연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