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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어린이날인 5일 전국 각지에서는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열렸다. 야외활동에 적당한 날씨는 놀이동산과 유원지 등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불러모았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도 장난감을 고르는 어린이들로 종일 붐볐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으로 양육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보호아동, 다문화가정 자녀와 군인·경찰관·소방관 자녀 등 180여명을 초청,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탑승 체험 및 게임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날 축하인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세계 속의 더 큰 대한민국의 주인공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느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통령이 되려면 남을 사랑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어린이로 자라달라”고 당부했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와 초식사파리 먹이주기 체험행사 등을 마련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대공원 등 주요 놀이동산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린이들을 앞세운 가족 인파가 몰렸다. -
소년조선일보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 생물자원관에서 연 ‘어린이날 한마당 축제’에는 무려 2만여명의 가족이 찾아와 이만의 환경부장관의 강의를 듣고, 각종 체험행사를 즐기며 생물자원의 소중함을 배웠다.
이 밖에 성남 율동공원에서는 화려한 비보비 공연과 인형극이 진행됐고, 안산 경기국제항공전에서는 세계 정상의 파일럿들이 벌이는 에어쇼가 어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등 전국의 주요 공공시설과 공원에서는 이날의 주인공들을 위한 신나는 축제 한마당이 일제히 펼쳐졌다.
하지만 충남 지역 16개 시·군에서는 구제역 발생 여파로 각종 어린이날 행사가 모두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대표해 한국의 모든 소년·소녀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오늘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 교육을 증진하는 날”이라며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만 같아라! 전국이 '웃음 바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놀이공원·유원지·대형마트·백화점 등 축제 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