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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은 매너 있고 친절하면서도 활발한 남학생들을 좋아해요. 잘생기기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죠.”
“욕심이 과하네요. 선생님 앞에만 서면 내숭을 떠는 여학생들의 태도는 생각도 안 해 보셨나요? 자기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남의 잘못만 들춰내는 입이 가벼운 것도 문제죠. 여기에 공주병까지 있으면. 어휴.”
“그렇게 치자면 뭐든 힘으로만 제압하려 하고, 친구 말 무시하는 버릇 없는 남학생들은 어떡하고요!” -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갑론을박이 거의 독설 수준이다.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녔던 25년 전 남·여 학생 관계도 이랬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리 변한 것도 없다. 6년의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도 남학생과 여학생은 ‘친구’라기보단 그저 ‘안면(顔面)’이 있는 사이에 불과했다. 도대체 왜
소년조선일보는 제88회 어린이날을 맞아 ‘막무가내 화성인’과 ‘새침데기 금성인’ 간의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마음에 쌓아뒀던 솔직한 심정을 쏟아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때론 맞서고, 때론 100%의 공감 속에 진행된 2시간여의 열띤 토론. 세상 모든 남·여 학생들을 대표해 입심 센 서울 삼전초등학교(교장 신성숙) 6학년 어린이 10명이 토론자로 나왔다.
남과 여, 왜 이리 다를까? "우리 톡 까놓고 말해보자!"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남자 vs.여자 어린이날 특별 좌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