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진도 못따라가"… 강남 학생 조기유학 4년째 감소
안석배 기자 sbahn@chosun.com
기사입력 2010.05.03 02:50
  • 조기유학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의 조기유학생 수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강남·서초구 조기유학 초·중학생은 2006년 2517명에서 2007년 2336명, 2008년 2282명, 2009년 1614명으로 줄었다. 4년 만에 35%나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강남·서초구 초·중학생 숫자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5~10% 정도 줄었다. 학생 수 자연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강남에서 조기유학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교과부 이대영 홍보담당관은 "유학을 다녀온 후 한국 학교에 적응이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주요 대학 입시에서 해외거주 특례입학 전형을 줄이고 있는 것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서울 A외고 1학년 이모(16)양은 중학교 때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가려다 주변에서 "한국에 돌아오면 수학·국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 대입에 불리할 것"이라고 말해 포기했다. 조기유학은 2000년쯤 강남권을 중심으로 붐을 이루어 2006년 조기유학생이 2만9511명으로 급증해 정점을 찍었지만 2007년 2만7668명, 2008년 2만7349명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