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 복지 심각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4.30 09:56

장난감 없는 집 56%ㆍ책상 없는 집 50%

  • 저소득층 가정 중 어린이용 책이 한권도 없는 가정은 29.3%, 장난감이 하나도 없는 가정은 55.8%, 자녀를 키우는 것과 관련해 조언이나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는 부모가 25%에 이르는 등 양육 환경이 매우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드림스타트 지역으로 선정된 38개 시·군·구 내 차상위계층 이하 어린이 밀집 거주 지역 부모 1만3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소득 아동 가구 생활실태 및 서비스 욕구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영유아용 가구가 없는 가정은 78.2%, 자녀용 책상과 의자가 없는 가정은 49.7%로 집계됐다.

    저소득층 부모 중 78.2%는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변 지역 어린이들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방과 후 방치’(37.5%)를 꼽았으며 문화활동 부족(28.4%), 성적부진(10%), 정서적 건강(8.2%), 신체적 건강(4.7%) 등의 순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어린이들은 34.4%가 하루 2시간 이상을 혼자 보냈으며 11.4%는 4시간 이상을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취약계층 어린이 복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올해 ‘드림 스타트’ 시행 지역을 2009년보다 25개 늘린 전국 100개 시·군·구로 확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시작된 드림 스타트는 만 12세 이하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와 부모에게 전문가를 통한 건강, 보육, 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