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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EBS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능연계 발표는 물론 내노라하는 사교육 인기강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파격행보에 EBS의 접속률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예년같으면 동시접속자 수가 5000~6000건이었지만, 최근에는 4~5배 증가했고 2만60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곽덕훈<사진> EBS 사장은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EBS 강의만 열심히 들어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책 찾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곽 사장은 틈만 나면 EBS 홈페이지(www.ebs.co.kr)에 접속한다. 바로 'EBS 대표와의 대화'라는 코너에 올려진 시청자들의 글에 일일이 답변을 달기 위해서다. 곽 사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기울여 EBS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EBS홈페이지에 'EBS 대표와의 대화' 코너를 만들었어요. EBS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에 대해 사장인 제가 직접 답글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4100여건이 넘는 글에 대해 모두 직접 답글을 달았어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30~40분씩 답변을 쓰고, 근무시간에 틈틈이 체크하고, 자기전에도 꼭 확인합니다. 전국에서 학생, 학부모 등 수천, 수만명의 모니터 요원들이 실시간으로 EBS의 장단점 및 개선사항들을 사장인 제게 직접 알려주는 셈이죠.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원강사들도 글을 남깁니다. 최근에는 EBS강의를 맡고 싶다는 글을 열정적으로 쓴 선생님을 직접 만나 전격 발탁하기도 했어요." -
◆EBS 연계율 70% 이상일 것
EBS 강의 및 교재와 연계해 수능문제의 70%를 낸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곽 사장은 "최대 70%란 말이 아니다. 70~100%까지 EBS와 연계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EBS에서 방영된 수능관련 강의를 전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보냈어요. 교재뿐 아니라 강좌까지 평가원으로 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6월 모의평가를 대비한 평가원의 요청때문이었죠. 앞으로도 새로운 강의들은 모두 평가원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출제에 대한 부분은 모두 평가원의 소관이므로 제가 말할 바는 못됩니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느낄 연계 체감도는 70%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인기강사 영입
EBS는 올 초 언어 배지희·최원용, 수리 이기홍·정승제, 외국어 최원규·김정호 등 스타강사 수십명을 영입했다. 강의방식도 기존의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강의가 이뤄지도록 강사에게 재량권을 줬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접하는 교사는 교재 집필자가 아니라 강의하는 선생님입니다. 이 때문에 수업에 융통성을 많이 줬습니다. 가령 50분 수업이라도 할 말이 더 있다면 55분에서 60분까지 늘리도록 하거나, 본인이 쓴 책도 사용할 수 있고, 복장도 자유롭게 착용하도록 했어요. 가르치는 선생님이 편해야, 학생들의 마음에 와 닿는 수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EBS를 통해 사교육 강사들이 영리적 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철저히 막을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EBS 대표와의 대화' 코너를 보면 지금까지는 사교육 인기강사들의 영입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반응이 뜨겁습니다. 강사 스스로 금전적 이익보다는 명예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교육 강의에 집중하고 EBS 강의를 소홀히 한다면 곧바로 퇴출 대상이 됩니다."
◆요약강의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EBS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곽 사장은 "수학의 정석 강의를 비롯해 요약강의, 압축강의 등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좌수가 50~60강의인 수업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키워드 중심으로 핵심내용을 뽑아 5~10강의로 줄인 요약강의를 준비중입니다. 빠르면 6월부터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요약강의 외에 50분 수업내용을 5~7분으로 줄인 압축강의는 현재 인기중에 서비스중입니다. 5월부터는 '수학의 정석'을 강의할 계획입니다."
곽 사장은 "만들어진 강의만 제공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으로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것"이라며 "이래야만 사교육비 걱정없이 EBS만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사교육비 잡는 EBS 되겠다
곽 사장은 "임기 내에 국내 사교육비를 20%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초중고 사교육비는 무려 21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EBS의 목표는 전체 사교육비의 20%인 4조원 가량을 절감하는 것입니다. 질 높은 강의 제공뿐 아니라 교재도 더욱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재 원가분석 및 유통체제 개선 등으로 학습자의 부담을 최소화시킬 계획입니다.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사교육비 잡는 EBS가 되겠습니다."
EBS 곽덕훈 사장 "EBS만으로도 좋은 성적 내도록 할 것"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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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장단점·개선사항 직접 체크
수업에 융통성 두고 강의하도록 해
5~7분의 압축강의, 인기리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