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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의 표정에 담긴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정답은 ‘구별은 가능하지만 이해하는지는 확실치 않다’다.
뉴질랜드의 오타고 대학교 심리학과 테드 러프먼 교수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섬 동남부의 항구도시 더니든에서 몸집, 종류, 주인이 모두 다른 90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15개월간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한 무리의 개들에게는 아기의 웃는 모습, 우는 모습, 옹알거리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무리에게는 똑같은 내용의 지시를 부드러운 표정과 엄격한 표정으로 나눠 내려보았다. 러프먼 교수는 연구 결과 “개들은 행복하고 화나고 슬픈 것은 물론 웃고 우는 것까지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개가 사람의 제스처와 감정을 포착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우는 아기의 영상을 본 개들은 웃거나 옹알거리는 아기를 봤을 때와 달리 머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개들은 아기를 찾기 위해 텔레비전 화면 뒤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들이 실제로 감정을 이해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러프먼 교수는 “개들이 모두 조금씩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사람들처럼 감정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도 아기가 울면 걱정한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사람 표정 구분해… 이해하는지는 불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