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빠른 시작보다 많이 쓰는 게 중요
홍경희 서울 매동초등 교감, ‘유학가지 않아도 영어 잘하는 방법’ 공동저자
소년조선일보ㆍ(주)노벨과 개미 공동기획
기사입력 2009.11.12 09:45

●영어 공부와 나이 관계

  • 영어를 몇 살 때부터 가르치는 게 좋을까?

    이에 대해 여러 학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결정적 시기론’은 이렇다.

    언어습득 장치는 일반적으로 1.5~6세 사이에 가장 왕성하고 13~14세쯤부터 쇠퇴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외국어를 빨리, 그리고 쉽게 배운다고 보는 이론이다. 일찍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그만큼 배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국어를 접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그 외국어를 배우는 데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존슨&뉴포트 연구)는 미국에 도착한 나이와 거주 기간이 언어를 얼마나 능숙하게 하느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버드송과 몰리스는 언어를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가 언어에 능숙해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단순한 거주 기간보다 그 기간에 영어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는 언어의 사용 경험이다

    영어 공부에 있어 중요한 건 시작 연령과 언어 사용 경험이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시작 연령보다 언어를 얼마나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해외에 유학하는 경우,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역을 선택하는 이유도 가능하면 영어를 더 많이 접하고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부모들은 영어 교육 시작 연령이 빠를수록 좋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영아·유치 단계에서는 영어 교육과 더불어 우리말 교육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영어 달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의 이해력과 표현력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풍부하게 접하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는 제2언어로서의 영어 교육을 충실히 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영어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학습과제를 충실히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학습 준비물도 잘 챙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또 학교에서 배운 표현을 집에서 꼭 사용해 볼 수 있게 자녀의 영어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것도 빠뜨려서는 곤란하다. 영어의 완성은 ‘사용하는 것’에 있지 ‘안다는 것’에 있지 않다.

    학교 영어교육 시간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므로 다양한 매체(동화책·영어신문·비디오·EBSe 채널·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영어를 풍부히 접하게 하고, 영어체험활동(듣기·말하기 대회, Song & Chant 대회, 영어 골든벨 대회, Drama Festival, 영어체험캠프)에도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게 좋다. 이때 한두 번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효과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