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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학년 여자 아이예요. 지난주 학부모 공개 수업이 있었어요. 선생님의 질문에 우물쭈물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는데, 그걸 다른 아이가 똑 부러지게 대답을 해서 참석하신 다른 부모님들과 선생님이 그 친구 칭찬을 많이 하셨어요. 집에 돌아와서 그 친구와 나를 비교하는 엄마가 야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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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엄마를 상담하고 싶어요
이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뭔지 아세요? 엄마를 상담하고 싶다는 거예요. 엄마의 불편한 표정과 비교에 상처받은 아이를 보듬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내 아이보다 더 잘하는 다른 아이를 발견하면 내 아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게 대한민국 엄마의 자연스러운 모습인 걸 어쩌겠어요.
A2.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 그게 문제예요
‘엄마 친구 아들’이라고 들어보았나요?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도 일등이고, 부모님 생신에는 어디서 돈을 모았는지 근사한 선물을 내놓기도 하고, 일요일에는 집 안 청소도 말끔히 하는 완벽한 존재예요. 우리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엄마 친구 아들과 비교해 나를 꾸중하는 부모님이지요. 형제와 비교되는 것도 슬픈데 친구와 비교를 하다니…. “부모님, 우리는 비교가 제일 싫답니다.”
A3. 내가 사랑받는 이유 찾기
엄마의 달갑지 않은 표정, 친구와의 비교에 엄마가 야속하지요. 그 마음에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과 미안함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안타깝네요.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생각의 전환이 가능할 거예요. 친구는 선생님의 질문에 똑 부러지게 대답을 해서 사랑받고, 또 어떤 친구는 부모님 일손을 잘 도와드려서 칭찬받고, 나는? 분명히 나도 칭찬받을 이유가 있을 거예요.
A4. 나로 인정받기
“엄마, 오늘 발표한 영숙이, 정말 똑똑하죠? 오늘은 공부하는 모습만 보았기 때문에 영숙이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그림은 내가 훨씬 멋지게 그릴 수 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깜짝 놀란다니까요. 그림이라면 정말 자신 있어요.” 오늘 수업을 보고 충격을 받은 엄마가 깜박 잊어버린 나의 강점, 열심히 찾아서 홍보를 하자고요.
[있잖아요, 선생님!] "엄마가 친구와 날 비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