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AT시험 관리 내달부터 크게 강화
안석배 기자 sbahn@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9 03:01

美ETS, 문제지 유출 대응

  • 올해 초 국내에서 발생한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유출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시험 시행사인 ETS(미국교육평가원)가 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전자기기 사용 금지 등 시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ETS는 18일 '오는 5월 SAT시험부터 한국과 태국·베트남 지역의 응시자는 시험장에서 휴대전화 또는 기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SAT 보안 강화 조치 설명문'을 발표했다.

    또 22세 이상은 성인 수험생으로 간주해 가능한 한 일반학생과 분리해 시험을 치르게 하고, 본국이 아닌 외국에서 응시하면 여권만 신분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SAT 문제지를 유출한 혐의로 올해 초 입건된 한국인 SAT 강사 장모(36)씨와 김모(38)씨의 수법을 분석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은 저장 기능이 있는 공학용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해 들고 나와 문제를 유출했으며, 태국에서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시차(時差)를 이용해 미국에서 같은 시험을 보는 고등학생에게 문제를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