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길 막혔다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7 23:16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9·11이후 최악의 '항공대란'

  • 지난 14일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 구름이 북대서양 상공 등 유럽 각국으로 번짐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항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유럽 항공안전을 맡은 유로컨트롤측은 화산재가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돼 최소 48시간은 유럽 항공교통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문가들은 항공기 이착륙이 완전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최소 수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14일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와 연기가 거대한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 14일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와 연기가 거대한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이번 결항 사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이며, 18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오전 1시쯤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프얄랴요쿨 빙하지대 밑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연기가 최고 11km 상공까지 치솟았다. 화산재는 현재 지상에서 1만8000~3만3000m 사이에서 떠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정부는 국내 항공기 운항의 이착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국제선도 잇따라 결항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출발 9편, 도착 2편 등 모두 11편이다. 이들 항공편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핀란드 헬싱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과 연결된 비행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