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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우리 학교가 제일 좋아요. 교장 선생님과 함께 수학공부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육교실 하니까 집에 혼자 있지 않아도 되고요. 전 우리 학교가 정말 좋아요.” 학교 자랑에 열심인 효빈이의 얼굴엔 오늘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부산시 금정구 서1동. 가파른 언덕길을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고 숨은 턱에 차오른다. ‘이렇게 높은 곳에 학교가 있을까?’ 하지만 마지막 모퉁이를 돌아서면 벽화가 그려진 높다란 옹벽과 함께 ‘풀꽃처럼 고운 아이들의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서명초등학교(교장 이형규)다. -
서명초등 어린이들의 하루는 선생님과 함께 책을 펼쳐드는 ‘아침 20분 독서활동’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이 책임 코디가 되어 주는 ‘수준별 수학교실’, 친구들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는 ‘자율화 교육과정 운영’ 등도 서명초등만의 자랑이다. 교정 한쪽에서 사철 어여쁜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 동산’은 서명의 어린이들을 똑 닮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열린 교장실’로 들어가보자.
이곳엔 무거운 권위보단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재잘거림이 가득하다. 자투리 시간 수학 강의를 자청한 ‘수학박사’ 교장선생님 덕에 학생들이 수시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너머엔 그 행복한 재잘거림을 음악 삼아 교정 곳곳을 거니는 멋쟁이 신사가 있다. 늘 장갑을 낀 손으로 교내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는 김정수 교감선생님이다.
해가 저물어갈수록 서명초등은 또 한번의 기지개를 켠다. ‘서명 두레방과후학교’와 ‘평생교육프로그램’이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맞기 때문이다.
‘서명 두레방과후학교’는 7개의 오후돌봄 보육교실과 3개의 저녁돌봄 보육교실, 23개의 유·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지난해 11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제1회 방과후학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은 지역의 ‘홀로 어르신’들에겐 노년의 든든한 벗과도 같다. 한글교실, 종이접기교실, 풀꽃교실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은 평생교육을 실천하며 또 한번 희망찬 미래를 준비한다.
이처럼 서명의 동산은 늘 밝고 희망차다. 풀꽃처럼 고운 아이들의 웃음 또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웃음을 영원히 지켜주고픈 ‘행복 지킴이’ 선생님들은 오늘도 머리를 맞댄다.
[우리 학교 최고] 부산 서명초등학교
10개 보육교실·23개 방과후 프로그램 "수업 끝나도 재미가 무궁무진"
평생교육프로그램도 활기 지역 노인들의 든든한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