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져가는 한국산 휴대전화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9 09:56
  •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부착된 휴대전화 생산이 점점 줄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해외 현지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국내 생산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8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전체 출하량은 3억5480만대로 전년(3억180만대)에 비해 17.6% 증가했다. 이를 국내와 해외로 나눠보면, 해외 출하량은 2008년 1억3910만대에서 2009년 2억710만대로 무려 48.9% 급증한 반면, 국내 출하량은 같은 기간 1억6270만대에서 1억4770만대로 9.2% 감소했다. 2007년 63%에 달했던 국내 출하 비중은 지난해 들어 42%로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 해외 생산량이 더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크게 향상됐지만,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도보다 14% 감소했다. ‘IT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휴대전화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고가 휴대전화는 국내에서, 중저가폰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써왔는데, 최근 들어 해외에 고가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는 점도 휴대전화 수출액 감소를 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