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민속악기·화석…이곳은 박물관 천국
영월=이혁재 기자 elvis@chosun.com
기사입력 2010.03.31 03:20

영월군 박물관 15곳 살펴보니
국제 현대미술관_작품 탄생의 전 과정 한눈에
영월 책 박물관_고서적ㆍ신문 6000여점 소장

  • 인구 4만명의 영월군에 박물관이 19개 있다. 계획 중인 6개가 개관하면 25곳으로 늘어난다. 인구 1600명당 1곳의 박물관이다. 말 그대로 박물관 천국이다.

  • 영월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에서 각국의 민속악기들을 연주하는 모습. 이 박물관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운영하던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본점이 2009년 5월 영월로 이전해 개관한 것이다. / 영월군 제공
    ▲ 영월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에서 각국의 민속악기들을 연주하는 모습. 이 박물관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운영하던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본점이 2009년 5월 영월로 이전해 개관한 것이다. / 영월군 제공
    ◆묵산 미술박물관

    묵산 미술박물관은 김삿갓의 풍류를 닮은 전통 한국화가의 작품활동 공간이다. 동시에 김삿갓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예술작품 감상과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2001년 10월 제4회 난고 김삿갓 문화 큰잔치에 맞춰 개관했다. 2926㎡ 부지에 전시실과 수장고, 전통다실 기념품 판매장, 연구 및 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한국화 및 주변 풍경을 그린 수묵화 등 136점이다. 주로 동강을 주제로 한 '설경'은 사실적이면서도 독보적인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장가들을 위한 화랑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 현대미술관


    국제 현대미술관은 영월읍내에서 왼쪽으로 동강을 끼고 4㎞쯤 거슬러 올라간 영월읍 삼옥리 동강 옆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폐교가 된 삼옥초교 교사 3동과 관사 2동을 활용해 만든 미술관으로 2001년 단종 문화제에 맞춰 개관했다.

    이곳에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70개국 조각품들이 상설 전시돼 관람객을 맞는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국·내외 중견예술가를 수시로 유치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야외 작업공간을 활용한 예술가와 대중과의 만남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 국제 현대미술관.
    ▲ 국제 현대미술관.
    ◆동강 사진박물관

    공립 사진박물관으로서 2005년 7월에 개관한 동강 사진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사진마을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사진의 고장으로 거듭난 영월이 사진마을로서 위상을 높이고 신활력 사업인 '박물관 고을' 육성 발전을 위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장품으로는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동강 사진 축제에 참여한 작가 및 동강 사진상 수상 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사진작품,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관련 사진작품, 영월군민의 기증 사진 등 약 800여 점의 사진이 있다. 130여 점의 클래식 사진기도 소장하고 있다.

    영월군청 앞 약 9359㎡의 부지에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야외 회랑 및 다목적 강당을 갖추고 있다.


    ◆단종역사관

    단종 관련 유적과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종역사관은 2002년 4월 영월읍 장릉 경내에 개관했다.

    53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네모 모양 맞배지붕 건물로 조성됐다. 지하 1층 문화예술관에는 사육신과 생육신 위패 관련 자료와 조선시대 행렬 등이 전시돼 있다.

    단종유물관에는 단종유배 재연과 정순왕후실, 모형도, 조선 궁중 복식도 등이 정리되어 있다. 지상 1층에는 단종의 탄생과 숙부에게 쫓겨 영월로 유배돼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고 그 후 복권되기까지의 단종 일대기가 모형으로 제작 전시돼 있다.


    ◆난고 김삿갓문학관

    김삿갓 유적지는 강원 영월과 충북 단양, 경북 영주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1982년 김삿갓의 묘가 발견되면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됐다.

    강원도는 주요 시책 사업인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하나로 난고 김삿갓문학관을 2003년 10월 개관했다.

    난고 김병연의 생애와 발자취를 좇아 일생을 바친 정안 박영국선생의 김삿갓 연구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김삿갓 관련 자료도 상영된다.

    또 김삿갓의 문학적 위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김삿갓 문화 큰잔치'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 호야지리박물관.
    ▲ 호야지리박물관.
    ◆영월 책 박물관

    영월 책 박물관은 폐교된 여촌분교 교실 3칸을 그대로 활용해 만들었다.

    전시공간은 제1, 제2, 제3전시실로 나뉘어 각기 특성을 살린 근대와 현대의 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1999년 4월 개관해 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됐으며 각종 고서적과 신문 잡지 등 6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책 박물관은 개관 이후 음양지와 센카지전, 영월 책 축제, 근대 종이, 인쇄, 광고, 디자인전 등 비중 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해 인기있는 영월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았다.


    ◆영월 곤충박물관


    영월 곤충박물관은 곤충이라는 자연과 연계성이 높은 소재를 활용해 자연사랑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세경대학 이대암 교수의 노력으로 2002년 5월 어린이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이 포함돼 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강 곤충연구소와 연계한 전시를 통해 영월의 중요 자원인 동강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별마로천문대

    영월 별마로천문대는 가장 널리 알려진 박물관 중 하나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해발 800m 영월읍 봉래산 정상에 2001년 10월 개관했다.

    국내 최대규모인 직경 80㎝ 주 망원경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0대 등 총 11대가 있다. 내부에는 천문전시실, 시청각교재실, 주 관측실, 보조관측실이 들어서 우주의 신비를 보여 준다.

    영월에 천문대 건립이 추진된 것은 강원 중부내륙 산간지역에 위치한 산림지역으로 오염원이 없고 연간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맑은 날이 192일로 천혜의 천체 관측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천문대는 봉래산 자연환경에 순응하면서 조망기능과 함께 천체관측 환경에 적합하도록 신축됐다.


    ◆영월 서강미술관


    영월 서강미술관은 서양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미술 문화에 대한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12월 주천면에 개관했다.

    미술인구 저변확대, 지역 미술문화 균형발전, 작가들의 창작의욕 고취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주부를 위한 스케치 어머니 교실과 청소년을 위한 미술 기초지도 강습회 등의 미술교실도 운영 중이다. 미술관련 유명화가들을 초대해 다양한 기획 전시회 개최 계획도 가지고 있다.

  • 김삿갓문학관.
    ▲ 김삿갓문학관.
    ◆영월 화석박물관

    영월 서강미술관과 함께 나란히 설립된 영월 화석박물관은 영월 및 태백지역 화석과 세계각지 희귀 삼엽충·암모나이트 등 320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지구의 역사와 생물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영월에서 발견한 삼엽충과 암모나이트 화석을 전시해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는 증거를 보여 주고 있다. 화석류 발굴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색다른 체험학습 및 여가활용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안다구박물관

    호안다구박물관은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차(茶)와 관련된 각종 도구 등 차 문화의 흐름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김삿갓면 내리 계곡 입구에 있는 옛 내리분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7년 12월 개관했다.

    호안다구박물관에는 다양한 차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는 차통, 주전자, 수구, 다반 등 500여 점의 찻그릇을 전시하고 다도, 차고전, 다화, 아동다예, 통과의례 등의 체험교실도 운영된다.


    ◆쾌연재도자미술관

    생활 속 도기와 전통도예에서 현대도예까지 도예의 시대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곳이 쾌연재도자미술관이다.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위치한 옛 옹정분교 자리에 2008년 11월 개관했다.

    상설전시실은 전통 및 전승도예 작품을 전시하며 기획·특별 전시실은 현대 도예작품으로 도예의 개척분야로서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작업공간과 관람객의 체험공간을 함께 마련해 일일 도예체험과 수강생을 위한 도예교실도 운영 중이다.



  • 곤충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 영월군 제공
    ▲ 곤충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 영월군 제공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은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운영하던 본점을 영월로 이전해 2009년 5월 개관했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와 종류의 악기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악기를 통한 세계 문화를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세계인의 삶과 소리를 이해하기 위한 세계 음악 공연과 강좌가 수시로 마련되며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소리를 내보는 체험 공간도 조성돼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2000여점의 악기가 순환 전시된다.

    체험실에는 젬베, 발라폰, 안클룽, 보공, 하프 등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를 배치해 음악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아프리카 주재 대사를 역임했던 조명행 관장이 아프리카 생활 중 수집한 전통 부족사회의 조각과 현대적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2009년 5월 개관한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고미술과 연관될 수 있는 소수의 근현대 작품을 비교 전시함으로써 아프리카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나무와 청동, 토기, 상아로 만든 작품이 전시돼 아프리카의 토착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변화하는 아프리카 현재의 모습을 보여 줘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월 종교미술 박물관


    영월 종교미술 박물관은 성서를 주제로 시적 사실주의를 완성한 조각가로 평가받는 최 바오로(최영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북면 문곡리 두목마을에 문을 연 종교미술 박물관에서는 최 바오로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종교적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설치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은 부산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