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학교 '미소 스타' 내가 될 테야"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2 09:43

아산 신리초 '스마일 급수제'로 교정에 친절·칭찬 넘쳐

  • 1일 충남 아산 신리초등학교(교장 김성태) 3학년 교실. 쉬는 시간이 되자 어린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울 앞으로 모여 ‘살인미소’를 날려대기 시작했다. 모두 공주병, 왕자병에라도 걸린 걸까?

    신리초는 3년째 전교생을 대상으로 ‘미소급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미소 정도와 언어 사용을 점수로 매겨 카드에 기록하게 하는 제도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린이들은 ‘꿈을 키우는 스마일 급수카드’를 한 장씩 받는다. 그리고 매월 말, 지난 한 달간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며 항목별로 점수로 매기는 시간을 갖는다.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고운 말을 쓰고 미소를 많이 지음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 미소 짓게 함 웃어른을 만나면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함 친구들을 만나면 미소 지으며 인사함 평상시 늘 미소 띤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함 등 총 10개 항목에 대해 1~3점까지 점수를 쓰고 총점을 낸다. 총점이 10~15점일 경우 ‘노력이’, 26~30점인 경우 ‘미소미’가 되며, 7회 이상 ‘미소미’가 되면 ‘미소 스타’ 급수에 오르게 된다.
  • 미소급수제’를 실시하고 있는 충남 아산 신리초등 어린이들이‘살인미소’를 뽐
내고 있다. 신리초등 제공
    ▲ 미소급수제’를 실시하고 있는 충남 아산 신리초등 어린이들이‘살인미소’를 뽐 내고 있다. 신리초등 제공
    자기 점수를 자신이 쓰는 방식인데 과연 얼마나 공정할까? 권인종 선생님은 “최종적으로는 학급 친구들과 담임교사의 동의로 판정을 내리게 된다”면서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누구보다 정확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판단해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급수제 덕분에 어린이들은 틈만 나면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연습을 한다. 예쁘게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더 자주 웃게 되기 때문이란다. 미소가 생활화되면서 학교 곳곳은 항상 친절과 칭찬이 넘쳐나고, 예절 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어린이들의 태도도 좋아졌다.
    3월 말 미소급수제에서 29점을 받으며 ‘미소미’ 1회를 달성한 이강은 양(3학년)은 “친구들끼리 항상 반갑게 인사하고 활짝 웃는 얼굴로 서로를 대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즐겁다”면서 “앞으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와 칭찬으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