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빠진 한국, 10년째 골머리"
기사입력 2010.03.29 09:48

美 CNN "200만명 중독…경쟁 스트레스가 원인"

  • 미국 CNN 인터넷판이 26일 한국인 중 200만명이 인터넷 중독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10여년간 심각한 골칫거리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중독에 가까운: 한국인의 인터넷 끊기’라는 기사에서 “한국은 90%의 가정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국가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면서 최근 인터넷 게임에 빠진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영양실조로 죽게 한 사건과 자신의 게임 이용 습관을 두고 나무라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태연하게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20대 청년의 사례를 들었다. 특히 부산대학교 교육상담심리학과 이동훈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의 인터넷 중독은 “초ㆍ중ㆍ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에게서도 나타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NN은 “한국 정부가 온라인 중독을 막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도박 중독 치료 시 사용하는 행동 치료를 비롯해 컴퓨터 이용시간 제한,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게임의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난이도를 높이는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한국인의 인터넷 중독 원인으로 무한 경쟁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꼽았다. 특히 “한국인 노동자는 1인당 근로시간이 연간 2256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길다”고 지적하고 긴 근무와 극심한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 환경이 한국인을 인터넷 중독으로 몰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