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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how are you today?”(안녕, 오늘 기분 어때?)
“How’s the weather today?”(오늘 날씨 어때요?)
매일 아침 대구 중리초등학교(교장 김대훈) 등굣길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로 생기가 넘친다. 이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영어 듣기·말하기 능력 신장 방안으로 ‘영어 한마디로 아침을 열어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8시 30분 교문과 학교 현관 사이에 마련된 잉글리시 존에서 전교생과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어 교과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부터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까지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6학년 각 반에서 선발된 16명의 도우미들은 학년에 맞춰 4단계로 나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6학년 도우미로 활동하는 윤미솔 양은 “하루에 한 마디라도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고 도우미로 뽑히기 위해 영어시간에 더 열심히 공부해요”라고 말했다. -
잉글리시 존의 제일 마지막에는 다문화 가정 홍수원(1학년)·홍정원(2학년) 자매의 어머니 마리아 에밀리 빌라룬 씨(필리핀 출신)가 ‘자유 회화존’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교과 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회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 단위로 미리 대화 내용을 알려주고, 성취욕을 북돋워 주기 위해 매일 프로그램 참가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김대훈 교장은 “영어로 말할 기회가 부족한 환경에서 이 프로그램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 듣기·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어로 아침 열어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대구 중리초, 등굣길 영어 대화
듣기·말하기 능력 '쑥쑥'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