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이적 때 히딩크 감독 배신하는 것 같아"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3.25 09:57
  • “맨체스터로 가겠다고 마음을 굳혔을 때 히딩크 감독을 배신하는 것 같았다.”

    박지성(29세)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현재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의 이적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밝혔다.

    박지성이 최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과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하자 영국 현지 언론이 프리미어리그 이적 당시까지 거론하며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24일(한국 시각)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PSV 에인트호번을 떠나 맨유로 옮긴 것은 아주 힘든 결정이었다”는 박지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지성은 이번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내가 에인트호번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마음을 따랐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그해 겨울 에인트호번에 입단했다. 팬들이 박지성을 위한 응원가를 만들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던 그는 2005년 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가장 효율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요즘은 그가 없는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