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물 부족 '고통'… 어린이 하루 5000명 숨져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9 09:55

22일은 '물의 날'

  •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와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유엔은 1992년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전체의 0.0086%뿐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약 14억㎦. 이 중 먹을 수 없는 바닷물이 97.5%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2.5%의 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가운데 1.76%는 빙하 또는 만년설 형태이고, 0.76%는 지하수로 존재한다. 하천이나 호수에 있는 나머지 0.0086%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이다.

    ▶80여 개국 이미 물부족 상태

    유엔에 따르면, 20세기 세계 인구는 두 배로 증가한 반면 물 사용은 6배나 늘어났다. 물론 지구 전체의 수자원량은 변함이 없었다.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80여 개국이 물부족 상태를 겪고 있다. 미래는 더 어둡다. 2025년에는 52개국 30억 명이 물부족을 겪을 전망이며,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명 중 1명은 깨끗한 식수 못 먹어

    전 세계 11억 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26억 인구는 하수처리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 한국유니세프에 따르면, 5세 미만 어린이 1억 2000만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며, 이 중 185만명이 해마다 설사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맑은 물만 있으면 하루 5000명의 어린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 물 부족으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어린이들이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샹드마 난민촌의 한 어린이는 그나마 유니세프가 설치한 물탱크에서 목을 축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북부 케냐에서는 네 살짜리 꼬마들이 두 시간 동안 땅을 파 식수를 마련한다. 땅바닥에 고인 더러운 물을 애지중지 모으는 짐바브웨 어린이들,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에서 원망스러운 듯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왼쪽부터 시계방향). / 한국유니세프 제공·조선일보 자료사진
    ▲ 물 부족으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어린이들이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샹드마 난민촌의 한 어린이는 그나마 유니세프가 설치한 물탱크에서 목을 축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북부 케냐에서는 네 살짜리 꼬마들이 두 시간 동안 땅을 파 식수를 마련한다. 땅바닥에 고인 더러운 물을 애지중지 모으는 짐바브웨 어린이들,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에서 원망스러운 듯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왼쪽부터 시계방향). / 한국유니세프 제공·조선일보 자료사진
    ▶목마른 대한민국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1인당 물 사용가능량 역시 1493㎥로 ‘물부족국가’에 해당된다(물 풍요국가는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