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급식 잔반 없어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8 09:55

대구 상원초, 음식 조절대 운영 음식물 쓰레기 30% 정도 줄여

  • 어린이 스스로 급식을 덜거나 더할 수 있도록 음식 조절대를 운영해 잔반을 획기적으로 줄인 학교가 있어 화제다.

    대구 상원초등학교(교장 윤태규)는 2009년 2학기 급식소 현대화 사업으로 식당 급식을 시작하면서 식당 한쪽에 ‘음식 조절대’ 를 마련했다. 이곳에는 그날 급식하는 밥과 국, 반찬을 따로 준비해 자신에게 적절한 배식량을 맞출 수 있게 했다. 영양사 박연옥 선생님은 “대부분 학교 급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되지만, 많은 인원에게 배식을 하다 보면 한명 한명 배려하기 어려워 일방적인 배식이 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 대구 상원초등 한 어린이가 음식 조절대에서 자신의 양에 맞춰 배식하고 있다. / 대구 상원초등학교 제공
    ▲ 대구 상원초등 한 어린이가 음식 조절대에서 자신의 양에 맞춰 배식하고 있다. / 대구 상원초등학교 제공
    지난해 시작된 음식 조절대 운영은 올해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간상의 문제로 교실에서 급식하는 3, 4학년을 제외하고 1, 2, 5, 6학년 340여 명의 어린이가 식당에서 식사하지만, 이전보다 잔반량은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과일 껍질이나, 고기 뼈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잔반이 배출되지 않는다.

    변상련 교감 선생님은 “어떤 교육이든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음식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먹으라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적절한 양을 알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 것이 큰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