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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초등학교 3~5학년생과 중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9일 치러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진단평가 거부 투쟁을 안 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평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국어·수학 과목에 대해 평가를 받았고, 4~5학년생들은 중학생들과 같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들도 있었다. 평등학부모회·전교조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거부하는 도내 5명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청원군 문의면 농촌체험관광마을에서 한지공예 등 체험학습을 개최했다. 전북 정읍에서는 초·중학생 15명이 참교육학부모회 정읍지부 인솔로 전주생태박물관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전남지역에선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지역교육희망연대와 민노총 전남본부 등이 주관해 20여명의 학생이 평가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다. -
각 시·도 교육청들은 학교장 승인 없이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들에 대해선 무단결석 처리하고, 체험학습을 주도한 교사는 사안에 따라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기교육청은 각 학교와 학생이 자율적으로 진단평가 참여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 파악을 위해 매 학년 초 시행되는 이 시험은 평가 결과를 ‘도달’과 ‘미도달’ 두 가지로 구분해 학부모에게 통지하며 공개하지는 않는다.
교과학습 진단평가, 조용히 사라졌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일부 지역에선 시험 거부 '체험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