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입시, 올림피아드 성적-자격증 안 본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기사입력 2010.03.02 13:46
  •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시에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성적과 자격증이 선발 과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학·과학 등 교과지식을 묻는 필기고사나 적성검사도 입시 전형에서 배제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확정해 2일 발표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과학고는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과학 캠프를 통한 ‘과학창의성 전형’ 등 2가지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입학사정관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학습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1단계에서 학교장이 엄선한 학생들로 추천을 받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고 입학사정관들이 2~3개월 정도 서류 검증과 방문·면담 등을 통해 1단계 합격자를 추려낸다. 2단계에서는 학습계획서·추천서·학생부 등 제출 서류와 입학사정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면접 결과와 내신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과학창의성 전형’은 학생의 수학·과학 분야 창의성을 과학캠프를 통해 장시간 동안 입체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1박2일 동안 진행될 과학캠프 참여자는 학교장 추천을 토대로, 필요시 내신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과학캠프에서는 실험·탐구 활동 등 과학 관련 과제 수행을 하고, 학생기록물 분석·면접·토론이 병행될 예정이다. ‘과학창의성 전형’에서도 캠프결과와 내신성적으로 최종합격자가 선발된다.

    두 전형 모두 면접 또는 캠프 성적과 내신성적 반영 비율은 과학고가 자율적으로 정하되 내신 반영 과목은 수학, 과학 등으로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 학교별로 입학사정관과 교장, 교사, 외부 전문가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를 두고 중학교별 추천 인원과 자격요건, 면접 또는 캠프 참여 대상자, 캠프 운영 방식, 최종 합격자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시·도교육청이 정한 자격요건 등에 따라 자기주도학습 전형 모집정원의 20%를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이 충분히 자료를 검토할 수 있게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매년 7~10월, 과학창의성 전형은 10~12월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