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인터뷰] 서울 디자인 한마당 최경란 총감독 "음식·책에도 디자인 이 들어있어요"
소년조선
기사입력 2010.01.18 09:56
  •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2010년 꼭 가봐야 할 도시와 국가 31곳’을 선정하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3위로 꼽았다. NYT는 “서울은 매력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뿐 아니라 훌륭한 미술관, 패션 명소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며 “세계의 디자인 팬이 서울에 푹 빠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8년 국제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이 선정하는 ‘2010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서울에서는 올 한해 디자인 관련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그 중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제3회 서울 디자인한마당(9월 17일~10월 7일, 잠실종합운동장)의 총괄 지휘를 맡은 최경란 총감독(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부교수)을 만났다.

  • 최경란 총감독은
    ▲ 최경란 총감독은 "디자인 수도 선정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디자인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준호 기자 gokorea@chosun.com
    -디자인 수도 선정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Icsid가 2008년부터 디자인 성과가 뛰어나거나, 디자인을 통해 발전을 이루려는 도시를 대상으로 국제 경쟁을 거쳐 2년 마다 선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총회에서 국제 경쟁을 거쳐 당당하게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디자인 수도로 선정될 수 있었던 원천은?

    “서울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에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  친구들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크고 웅장한 한강과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 활기 넘치는 사람들, 조선의 궁궐 등 다양한 문화유적을 가진 서울에 대해 놀라워하더군요. 또 앞으로 디자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올해 디자인 한마당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자인 하면 일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도로, 지하철, 집, 음식, 학용품, 책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요. 디자인을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올해는 어린이 디자인 ‘교육’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과거에는 제작자가 획일적으로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작자가 만들어내는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요?

    “핵심은 사람에 대한 ‘이해’에 있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야 거기에 꼭 맞는 디자인을 할 수 있죠. 이를 위해서는 인문ㆍ사회ㆍ과학ㆍ철학 등 다양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지만, 이런 지식은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여행을 많이 다니세요. 미래의 디자인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전 요즘 어린이들이 참 부러워요.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 있으니까요. 하루 저녁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모두 둘러볼 수도 있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은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