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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이 미국 로스쿨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고 15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에 사는 김현아(25)씨는 지난해 12월 1일 미국 미네소타대 로스쿨에 최종합격했다. 미국 로스쿨 입학 자격시험(LSAT)을 대행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14일 “국내 시각장애인이 미국 로스쿨에 합격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로스쿨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부산 맹학교, 국립 공주대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 2008년 2월 유학을 결심한 뒤, 800장이 넘는 법학 영어 사전을 컴퓨터 스캐너로 스캔해서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으로 불리는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점자로 읽었다. 김씨의 엄마(49)가 이 작업을 도왔다.
미국에서는 시각장애인인 김씨를 위해 점자 시험지가 공수해줬다. 시험 시간도 일반인의 두 배를 줬다. 도우미와 함께 1인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영어 점자를 손으로 읽어 객관식으로 된 문제를 풀고 답을 말하면 도우미가 답안지에 표시하는 식이었다.
김씨는 “미국에서 변호사가 돼 다른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는 “부모라면 누구나 했을 일”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국내 시각장애인, 첫 미국 로스쿨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