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 성공 때 가장 뿌듯했어요" 학부모 명예기자 이수진씨의 1년간 취재기
소년조선
기사입력 2010.01.09 23:53
  •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줘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해요.”

    소년조선일보 학부모 명예기자인 이수진 씨(36세)의 ‘기자 생활 1년’에 대한 소감이다.

    지난해 3월 소년조선일보가 첫 도입한 ‘학부모 명예기자’ 모집에서 기자로 선발된 이 씨는 세 아이를 둔 어머니다. 큰딸 황수연(2년) 양과 둘째 딸 정연(1년) 양은 경기 성남초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아들 정민이는 올해 5살이다. 이 학교서 ‘기자 어머니’로 통하는 이 씨를 만날 때면, 학부모들은 곧잘 “이 기자, 취재 안 가?”라며 인사를 건넨다.


  • 성남=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이수진 학부모 명예기자와 자녀들이 소년조선일보를 스크랩해 만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둘째 황정연 양, 막내 정민
군, 이수진 씨, 첫째 수연 양.
    ▲ 성남=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이수진 학부모 명예기자와 자녀들이 소년조선일보를 스크랩해 만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둘째 황정연 양, 막내 정민 군, 이수진 씨, 첫째 수연 양.
    - 기자로 활동하면서 배운 점은···.

    “학교나 지역 수련관, 도서관, 체험학습 현장 등 지난 한해 바쁘게 취재했어요. 어린이 대상 강좌나 특색 있는 지역 행사 등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습니다. 학교 취재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이들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어요.”

    - 취재가 어렵지 않았나요?

    “처음엔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자신 없어 걱정이 많았어요. 지난해 5월 성남 모란장 취재 중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상인들이 대부분 거절해 난감했어요.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모란 시장을 몇 바퀴 순례(?)한 끝에 초등학생 가족 인터뷰에 성공했어요. 정말 뿌듯하더군요.”

    - 인터뷰를 거절당했을 때 부끄럽지 않았어요?

    “역시 엄마는 강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즐겨보는 신문에 기사를 쓴다는 생각에 얼굴이 조금 두꺼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씨는 취재를 갈 때면, 선뜻 운전기사를 자청하는 남편과 엄마가 쓴 기사를 보고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열정적인 기자 활동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 교육에 소년조선일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보고 ‘지상 식물원’ ‘도전 한자왕’ ‘영어 만화’ 등 연재물은 별도로 스크랩해 책을 엮는다. 두 딸이 학교 과제물을 할 때도 신문 기사와 사진을 적극 활용한다.
    - 소년조선은 자녀 공부 지도에 어떤 도움을 줍니까?

    “신문은 경제와 사회, 문화와 생활, 교육 정책, 국제 뉴스 등 콘텐츠(내용)가 방송보다 훨씬 다양하고 알찬 것 같아요. 좋은 기사를 골라 엄마가 직접 ‘뉴스 북’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사회적인 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 새해 활동 계획은···.

    “올해에는 취재 영역을 더 넓힐 거예요. 첫해에는 아이들 학교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좀 더 시야를 넓혀 더 다양한 뉴스와 소식을 소년조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이 씨는 막내 정민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앞으로 7년간 소년조선일보 학부모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