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Job을 잡아라!] "텅 빈 무대에서 나만의 세상 창조"
소년조선
기사입력 2009.12.28 10:12

공연연출가 이지나

  • 연극 무대 밖에는 공연을 총괄하는 연출가. 유쾌한 음악이 관람객을 흥겹게 한 ‘그리스’, 경희궁 공연으로 화제가 몰고 온 ‘대장금’, 만화를 무대로 옮긴 ‘바람의 나라’, 모성애를 주제로 한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등 수많은 뮤지컬과 연극 연출로 ‘공연계의 미다스 손’로 통하는 연출가 이지나 씨를 만났다. 

    ― 왜 공연연출가가 되었나요?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지요. 그런데 배우로서 재능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또 당첨’이라도 된 듯 기회가 오거나 예뻐서 배우가 되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도 ‘한몫’ 했지요. 연출가는 작건 크건 열심히 잘하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생겨요. 유학을 가서 연출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지금은 아주 만족해요.” 

    ― 어떤 점이 좋은가요?

    “텅 빈 무대에 나만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작업 과정 또한 너무너무 즐겁지요. 제 생각에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직업인 것 같아요. 돈과 명예는 따라오지 않지만요….”



  • 공연연출가 이지나
    ▲ 공연연출가 이지나
    ― 배우 캐스팅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추천을 받는 편인데, 인간성을 가장 많이 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가 힘들어도 남이 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지요. 연극이나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협동 작업이기 때문에 자신만 챙기는 배우는 쓰지 않아요.”

    ― 연출할 때, 특별한 원칙은….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자신이 없는 작품이면 참여하지 않아요. 연출가는 누구보다 본인을 잘 알아야 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질감이 느껴질 만한 작품은 고르지 않아요. 보편타당한 정서를 담고 있어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또 저의 의견만 주장하지 않아요. 잔소리를 해댈 때도 있지만 훌륭한 스태프와 배우를 만나면 그분들의 의견을 100퍼센트 받아들입니다. 편한 사람만 찾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훌륭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조합하는 역을 즐기지요.” 

    ― 어떤 연출가가 되길 원합니까?

    “저는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한 공연을 합니다. 그러면 그런 공연 관람을 선택한, 저희와 취향이 맞는 관객들 또한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흥행 성적이나 비평가의 한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잃지 않는 강한 연출가가 되고 싶습니다.”

    △공연연출가 이지나 씨는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미들섹스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뮤지컬 ‘록키호러픽처쇼’, ‘그리스’, ‘헤드윅’, ‘대장금’, ‘컴퍼니’, ‘바람의 나라’,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클로져’,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등을 연출했다. 

    공연연출가가 되려면…

    △학과 성향 : 문과

    △도움이 되는 과목 : 국어, 사회, 음악, 영어, 미술

    △직업 만족도 :★★★★☆

    △미래 전망도 :★★★★☆

    △관련 학과 : 연극영화, 연출, 국어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