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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문자나 아랍문자는 정확하게 언어를 기록하지 못해 문자로 옮기면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글로는 우리가 듣는 그대로의 언어를 적을 수 있어요.”
서울시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 대표단이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8월부터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사용 중인 이들은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발전상을 보니 한글을 선택하게 된 게 너무 자랑스럽고, 그러한 발전상은 물론, 애국심 넘치는 국민성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
찌아찌아족 어린이들의 한글 배우는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까리야바루초등학교 주미아니 교장선생님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1주일에 한 번 2시간씩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며 1한글을 배운 지 4개월이 됐는데, 75%가 유창하게 한글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서툰 점도 많다. 고등학생인 삼시르 군(16세)은 “한글 받침이 익숙지 않아서 글자 밑에다 써야 할지, 옆에다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며 “특히 한국에 와서는 간판 글자를 다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정작 그 뜻은 몰라 답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도시는 이날 '문화예술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글 선택한 것, 너무 자랑스러워"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찌아찌아족 대표단, 서울시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