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연일 화제입니다. 인간이 짧게 질문하면 챗GPT가 장문의 답을 내놓는 방식인데, 답변의 수준이 놀랍습니다. 심지어는 전문적인 기사나 칼럼도 단 몇 분 만에 완성하곤 합니다. 그래서 혹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나 봅니다. ‘인간은 더 이상 글쓰기를 배울 필요가 없어진 걸까요?’

필자도 최근 챗GPT와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필자가 건넨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챗GPT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할 수 있을까?”

그러자 불과 몇 초 만에 챗GPT가 내놓은 답변은 이랬습니다.

“챗GPT는 현재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인간의 지적 능력과 창의성, 인간적인 감정 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은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연어 처리, 예측, 추천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는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와 모델의 제한으로 인해 인간과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 윤리적 판단, 감정적 상황에서의 대처 등에서는 아직 인간이 더 나은 성능을 보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과 인공지능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서두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인간은 더 이상 글쓰기를 배울 필요가 없어진 걸까요?’

답을 하자면, 단언컨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위에서 챗GPT가 답을 했듯이 ‘인간과 인공지능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나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생경함도 잠시, 이제는 인터넷 검색엔진을 이용해 정보를 찾는 일이 일상이 된 것처럼, 앞으로 인간은 일상생활을 할 때나 업무를 수행할 때, 심지어 글을 쓸 때도 인공지능을 무수히 활용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활용하되, 잠식 당하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오픈 북 시험에 비유하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공개돼 있으나, 몇 페이지에 어떤 정보가 있으며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조합해 최적의 답안을 완성할지는 공부를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글쓰기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질문을 던지고, 그 결과물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최선의 글을 창조해내는 일은 결국 인간 개개인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만의 영역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챗GPT에게 두 번째 질문을 건네 봅니다.

“챗GPT 시대에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챗GPT가 답변으로 내놓은 다섯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타인과의 소통, 직업적 성공, 창의성 증진, 기억력 향상, 대학 진학”

그리고 챗GPT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답변을 마무리합니다.

“챗GPT 시대에도 글쓰기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며,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따라서 좋은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일은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글=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직영교육센터 총괄원장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