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나라] 수교 30년 베트남... “영어 할 줄 알면 월급 2배, 한국어 하면 3배” [조선에듀]
입력 2022.12.06 08:46
●중국·미국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
●인구 1억... 소매시장 매년 성장
  • 베트남에는 “영어를 하면 월급이 2배, 한국어를 하면 월급이 3배”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지정했다.
  • 지난 4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방한(訪韓)했다. 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해양 안보 및 국방·방위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푹 주석은 윤 대통령이 맞는 첫 국빈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연간 교역액은 수교 첫 해인 1992년 4억9300만달러에서 2021년에는 164배 이상으로 커진 806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38억1880만달러(약 4조9720억원)다. 

    조선일보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베트남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진국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베트남 인구는 9851만명으로 동남아 국가에서 셋째로 많다. 소비 시장 자체가 큰 데다 평균 나이가 32.5세로 젊다.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로 소비 여력은 점점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베트남 소비 시장은 코로나 기간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덜하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에 긍정적이다. 베트남은 한식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베트남에는 “영어를 하면 월급이 2배, 한국어를 하면 월급이 3배”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지정했다. 베트남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 한국학과의 입학 커트라인은 2년 연속 만점을 기록했는데,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면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 기간 봉쇄 정책으로 탈(脫)중국 기조가 강해지면서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생산 기지’이자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426억달러 적자를 냈는데, 베트남과는 326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 1위 상대국이 됐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달 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에는 해외 기업이 여는 첫 연구·개발(R&D) 센터가 생긴다. 삼성전자가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로 여는 연구·개발 센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에 33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한 LG그룹은 2015년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산업단지에 LG전자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부지 약 80만㎡로 축구장 112개 크기다. LG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2028년까지 베트남에 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3300억원을 투자한 하노이 떠이혹 신도시에 복합 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열고, 호찌민시에서는 총사업비 9억달러 규모의 복합 개발 사업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과 오피스, 호텔, 아파트가 들어선다. 효성그룹도 지난 2007년부터 18억달러를 투자해 연 매출 4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코드 공장은 효성의 글로벌 생산 기지 중 단일 공장으로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베트남 정부의 외국 기업 투자 유도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최초 4년간 법인세 면제, 교육 비용 지원, 토지 임대료 할인 같은 혜택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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