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란 좁게는 일과 직업에 있어 자신이 선택해 나가는 길을 의미하나 넓게는 사람이 태어나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가진 후 자아를 실현해 가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단지 올바른 직업 선택을 떠나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의미 있는 삶을 이루어 가려면 자신의 진로를 끊임없이 고민해 명확한 인생 설계를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탐색하는 일은 단순히 직업을 찾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 분야, 성향 등을 스스로 관찰하고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직업 선택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보고, 어떤 일이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지 고민할 때 비로소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고해질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다음으로 직업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알다시피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오늘 읽은 책이 너의 미래다’라는 말도 있다. 자신의 소질이나 성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다양한 경험치를 쌓으면 쌓을수록 더 수월해지고 정확해진다. 그런데 정작 20대 이전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을 다양하게 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가 필요한 이유다. 독서는 수많은 간접 경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상과 사람에 대해 깨닫고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성장 시기별 필요한 진로 탐색과 독서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초등 시기에는 기초적인 지식이나 정보, 윤리의식, 나와 타인의 관계 등 세상의 단면 하나하나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책과 친해져야 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아주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책을 읽음으로써 독서 호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나 소질을 파악하고,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키우고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중등 시기는 본격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다. 세상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자신의 개성이나 가치관과 맞추어 보고 관심이 가는 몇몇 직업들의 특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때 필요한 독서법은 자신이 설정한 롤 모델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것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여 곧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지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방향대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실천 말이다.

고등 시기는 직업적 진로를 구체적으로 선택하고 준비하는 시기다. 이 선택은 자신의 일생을 좌우하므로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아무도, 심지어 부모조차도 100% 올바른 선택을 대신 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많은 직업적 정보가 담긴 전문서적을 읽어 보는 것이 좋다. 그런 책들을 읽으며 직접 경험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직업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설정한 직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줄 수 있는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하므로, 이에 관한 정보가 담긴 책들을 읽어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익하다.

진로 독서는 단지 직업적 교육을 위한 독서활동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데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진로 독서를 통해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평생 자신의 가치관을 의미 있게 실현해 나가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인생 설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