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se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로 北유학생 귀국길 막혀” [조선에듀]
입력 2022.11.05 20:15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RFA 인터뷰서 밝혀
●“평양과기대생,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서 유학... 중국 유학생 귀국 못해 대사관서 숙식”
  •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조선일보DB
  • 평양과학기술대학교(이하 평양과기대) 학생 8명이 외국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전했다.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對北)제재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경봉쇄가 북한 학생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박찬모 명예총장은 “북한의 유일한 사립대학인 평양과기대 내 유학 대기자 명단이 10여명에 달하며, 해외 유학을 마치고도 북한에 돌아오지 못해 북한 대사관에 머무는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 학생이 공부한 외국 대학은 중국 동북임업대(4명), 연변대(2명), 영국 옥스포드대(2명, 박사과정) 등이라고 한다. 북한 학생들은 이곳에서 교육 과정을 마쳤거나 혹은 수료 중이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사회의 국제화를 주도해온 북한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그 동안 해외 유명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공부시켜왔다. 그러나 대북제재와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으로 북한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은 물론 출입국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박 명예총장은 “지금 우리가 (해외 유학을) 보내려고 하는 ‘투 비 센트 (To be sent-유학 대기자)’라는 명단이 있는데 북한의 봉쇄와 대북제재 등으로 못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유능한 학생들이 독일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는데도 (독일) 정부에서 비자를 안 준다”고도 했다.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로 유학생들의 귀국길도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명예총장은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공부하는 애들이 꽤 있다. 2018년에 내가 갔을 때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한지) 1년 됐으니까 현재는 들어왔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북한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유학한 학생들은 교육 과정을 마치고도 북한에 귀국하지 못해 북한 대사관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수진들의 북한 입국도 제한돼 박사 과정을 마쳤지만 졸업이 유예되고 있는 학생도 생겼다”고 했다.

      

    한편, 2년 반 넘게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이 곧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편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양과기대 교수진들의 방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명예총장은 지난 9월 중순경 평양과기대와 브라질 내 대학, 연구소 간 협력과 교수진 파견을 추진하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근교의 매켄지 장로교 대학을 방문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