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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 켈트족 축제서 유래한 핼러윈... “클럽 가는 날로 정착”
입력 2022.10.31 10:16
●“서로 비난하며 특정인 죄인으로 만들어선 안돼”
●2010년 이후 매년 10월 ‘핼러윈’ 검색 급중
  • 2010년대 이후 국내 영어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챙기기’ 시작했다. 드라큘라, 호박으로 만든 ‘잭 오 랜턴’ 등 각종 도구는 물론 평소 입지 못하는 재미있는 의상까지 활용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조선일보DB
  • “사상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로 추정되는 상황인 만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대학,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 사고와 관련된 학생 사망자·부상자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겠습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30일 시·도 부교육감 영상회의에서 언급한 대목이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의 사상자는 대부분 MZ세대였다. 핼러윈은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이나 국내 체류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주한(駐韓)미군 관계자들이 즐기던 축제였다. 

    그러다 2010년대 이후 국내 영어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챙기기’ 시작했다. 드라큘라, 호박으로 만든 ‘잭 오 랜턴’ 등 각종 도구는 물론 평소 입지 못하는 재미있는 의상까지 활용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핼러윈’을 검색하는 한국 네티즌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글 트렌드’도 2010년부터 매년 10월이면 ‘핼러윈’ 검색 빈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어려서 핼러윈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현재 MZ세대의 주축이 됐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핼러윈을 경험해본 ‘MZ세대’에게 핼러윈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문화’이자 ‘명절’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 핼러윈은 고대(古代) 아일랜드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됐다. 켈트족은 매년 1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기념하는데, 이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해마다 산 사람의 몸을 바꿔가며 그 속에 들어간다고 믿었다. /조선일보DB
  • 핼러윈은 고대(古代) 아일랜드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됐다. 켈트족은 매년 1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기념하는데, 이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해마다 산 사람의 몸을 바꿔가며 그 속에 들어간다고 믿었다. 이를 막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한 것이 ‘핼러윈 귀신 분장’의 유래로 알려졌다. 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하면서 ‘11월 1일’이 ‘모든 성인의 날’로 변했고, 그 전날인 ‘10월 31일’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 시각)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핼러윈은 아이들이 옆집에 사탕을 얻으러가는 날이 아니다”면서 “20대를 중심으로 코스튬을 차려입고 클럽 가는 날로 정착됐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이 참여하는 통합심리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자는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부상자의 경우 공무원과 지자체, 의사협회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할 예정”이라며 “사망자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2인1조로 팀을 구성해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심리 전문가들은 트라우마 당사자들의 치료는 물론 2차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직접적인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보다 2차적인 스트레스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심리 상태가 심각한 이들 중에는 진료나 상담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의 상담을 반드시 받기를 권하고 있다. 아울러 서로를 비난하며 특정인을 죄인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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