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장관 임명…전교조 “교육계 바람 짓밟아”
입력 2022.07.05 10:48
-박 교육부 장관 임명에 교육계 아쉬움 전해
  • /조선일보DB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교육계 반발이 거세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서울교사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은 잇따라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냈다.

    전교조는 “박 후보자의 교육부 장관 임명은 교육계에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과 백년대계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기대하는 교육계의 바람을 짓밟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음주운전 논란에 제자 논문 가로채기와 논문 중복 게재 의혹, 교수 재직 시 조교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진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가 입시 비리를 조사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교육 공무원 인사를 총괄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자질 논란으로 이미 지도력을 잃은 인물을 교육계 수장으로 임명하는 건 우리 교육의 방향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박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그중 과거 만취 음주운전 전력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교육공무원들의 교육부에 대한 냉소주의를 확대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장관이 음주운전을 이유로 교육공무원을 중징계한다는 건 법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게 됐다”며 “교육부에 대한 냉소주의는 교육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교총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임명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청문 절차 부재로 교육에 대한 소신, 비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직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새 정부 출범 후 교육정책이 고등교육에 집중돼 있다”며 “교육의 근간인 유초중등 교육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현장 고충 해소와 현안 해결을 전격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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