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어·수학 공통과목과 영어 어려웠다
입력 2021.06.04 10:32
-영어 1등급 비율 작년 수능 절반(5%대)으로 예상
  • 지난 3일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수능 첫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조선일보DB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모의평가가 3일 실시됐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인데다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도 참여해 수험생 본인의 위치를 전국 단위로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특히 올해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수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이날 출제 방향에 대해 평가원은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냈다”며 “수학과 탐구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 난이도는 어땠을까. 입시업계에서는 대체로 국어·수학영역의 공통과목과 영어영역에서 학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본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교육 당국이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보는 국어에서는 독서의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기존에 독서는 3개 지문, 15개 문제로 구성됐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4개 지문, 17개 문제가 출제돼서다. 지문의 내용도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다양한 영역을 담아 수험생의 부담이 컸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도 앞부분에 몰려 수험생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역시 수학Ⅰ·Ⅱ 등 공통과목에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평이다. 우 소장은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나와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했다면 무난하게 해결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반면 공통과목에서는 킬러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킬러문항은 14번(미분), 15번(삼각함수), 22번(미분)이었다. 문·이과 학생들이 공통으로 보는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수학에 취약한 문과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까다롭게 출제됐다. 조헌섭 유웨이 영어영역 수석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며 “1등급의 비율이 지난해 수능 때(약 12%)보다 낮은 5~6%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EBS 교재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지문이 없었다”며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높아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2021학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생활과 윤리는 다소 어렵게,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과학탐구를 보면 물리학Ⅰ은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생명과학Ⅰ은 약간 어렵게, 화학Ⅰ와  지구과학Ⅰ은 비슷하게 문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할 수 있다. 이어 7~14일 이의심사를 거쳐 1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이 발표된다. 성적표는 이달 30일에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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