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정시 지원 패턴 변화의 이해
입력 2020.12.28 12:00
  • 정시 모집은 가, 나, 다군으로 나눠 선발하며, 군별로 한 번씩 총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군별로 모집하는 대학이 재각기 다르고, 대학별로 전형방법도 차이가 있어 수험생별 유·불리가 나타난다. 당해연도 수능 영역별 난도에 따라 군별 지원 패턴이 달라지는데, 과년도 지원 패턴을 토대로 올해의 변화를 예상해 보자.

    <세종대(자연) 나군 - 진학사 모의지원 타군 지원 패턴>

    자연-나군

    가군

    다군

    순위

    2019학년도
    지원대학

    2020학년도
    지원대학

    순위

    2019학년도
    지원대학

    2020학년도
    지원대학

    세종대

    1

    숭실대

    광운대

    1

    홍익대

    숭실대

    2

    성신여대

    서울과기대

    2

    국민대

    광운대

    3

    국민대

    숭실대

    3

    광운대

    홍익대


    과년도 진학사 모의지원자 중 나군에서 세종대 자연계열을 지원한 수험생들의 타군 지원 패턴을 보면, 2019학년도에는 가군에서 숭실대, 성신여대, 국민대 순으로 모의지원자가 많았고, 다군에서는 홍익대, 국민대, 광운대 순으로 지원자가 많았다. 반면, 2020학년도의 경우 가군에서는 광운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순이었고, 다군은 숭실대, 광운대, 홍익대 순으로 지원 패턴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자연계열 모집 대학들은 수학 영역의 비중이 크고, 국어, 영어 영역은 낮은데 그 중 세종대는 국어 영역의 반영비율이 15%로 경쟁 대학보다도 더 낮고, 영어 영역의 경우 3등급부터 점수 손실이 큰 대학이다.

    2019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역이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던 해로 수학 영역 성적은 우수하나 국어 영역 성적이 저조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라면 국어 반영비율이 낮은 나군 모집의 세종대를 우선 염두했을 것이다.

    2019학년도에 나군 세종대를 모의지원한 수험생들 중 가군에서 숭실대, 다군에서 홍익대가 1순위로 지원이 많았던 것은 유·불리가 뚜렷해지면서 세종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한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늘었을 것으로 타군에서는 적정 또는 다소 상향 지원 경향을 가져가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숭실대는 국어 반영비율이 20%로 세종대보다 국어 반영 비율도 높고, 가군 자연계열 모집도 건축, 산업정보, 소프트웨어, 실내건축 등 4개의 모집단위만 선발하고 있는데도 지원자가 많았고, 홍익대는 다군에서 합격커트라인이 높은 편인데 국어 영역 반영비율이 16.7%로 영역별 비율을 고려하여 다소 공격적으로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다.

    반대로 세종대의 합격 성향이 불안한 경우라면 타군에서도 국어 비중이 낮은 대학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여학생들은 가군에서 국어 영역 반영비율이 10%로 낮은 성신여대를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숭실대와 국민대, 광운대는 국어 영역 반영비율은 세종대보다 높으나 영어 3등급 이하 점수 손실은 적은 대학으로 세종대 지원자 중 영어 영역이 불리한 수험생들이 지원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0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2019학년도보다 평이했다. 이렇다보니 영역별 반영비율 차이가 분명한 세종대 같은 경우 2019학년도보다 유·불리 판단이 어려워졌다. 영역별 반영비율 영향이 덜 하다 보니 타 군 지원에서도 국어 영역 비율이나 영어 등급간 점수 차를 고려한 지원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군의 광운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모두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20%로 세종대보다 높은 대학이고, 영어 영억 손실은 세종대보다는 적지만 이들 세 개 대학을 비교했을 때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세종대에서 안정적인 합격 성향이 보이지 않으면서 타군에서도 상향지원 경향 보다는 안정, 적정지원 경향이 나타났는데, 영역별 반영비율보다는 주력군으로 모집인원이 많은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수능 난도에 따라 군별 지원 패턴에도 변화가 생긴다. 올해 수능의 경우 국어,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수학나형과 영어는 비교적 쉬웠던 편으로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사이에서 절충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20학년도보다는 반영비율 상 유·불리가 있는 대학의 지원층이 두터워질 수 있고, 타 군에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지원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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