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1 연세대, 고려대 수시 경쟁률 살펴보니
입력 2020.09.28 11:45
  • 오늘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원서 접수마감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2021학년도 대입 수시가 첫 막을 열게 된 것이다. 수능 전에 논술, 면접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10월 중에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호는 지난주에 수시지원 마감을 한 연세대, 고려대 등의 경쟁률을 중심으로 수시 흐름과 관련해 특징적인 부분을 정리했다.

    아래는 대학 발표 수시 지원 최종 경쟁률과 더불어 약 500여명의 수시 지원 상담에서 드러난 지원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전수조사가 아닌 원천적 한계와 더불어 일부 의견은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지난 주 마감된 연세대, 고려대 등의 수시 최종 경쟁률을 들여다보면, 특히 인문계 지원자들의 경쟁률에서 풍선효과가 눈에 띄었다. 특기자 전형을 지원하려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 인문계 학생들 중 상당수는 올해 연세대 특기자 인문학 인재 전형이 폐지되고, 고려대 특기자 전형마저 주로 어문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선발하자 지원자 간에 유사한 지원경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목고 내신 중위권 등급 이상의 인문계 학생들은 연세대 특기자 언더우드계열과 학생부종합 국제형 HASS, 고려대 계열적합형을 모두 선택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연세대 특기자 국제인재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는 4.24:1▶4.64: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학생부종합 국제형 HASS(융합인문사회계열/ 국내고)는 107명 모집에 총 821명이 지원해 7.67:1로 경쟁률이 다소 높았다. 국내고 학생들의 HASS 지원은 작년에는 특기자형과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으로 나누어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학생부종합 국제형(국내고)으로 통합되어 경쟁률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었다.
     특기자 전형 언더우드학부는 주로 특목고 또는 자사고 학생이 지원하는 중에서도 특정 내신 등급 이상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큰 변동은 없었으나, 그 외 특기자 전형에 관심 있는 대다수 학생들은 연세대 특기자전형에서 HASS와 어문학 인재선발이 동시에 사라지게 되어, 학생부종합 국제형 HASS가 불가피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고 일반학업우수자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해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고려대 계열적합형 인문계 학과 평균 경쟁률은 9.34:1로 나타났다. 계열 적합형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정치외교학과(24.67:1)와 미디어학과(24.58:1)였다. 고려대 수시 지원을 상담한 학생들 중 상당수는 고려대 일반 학업우수형에서는 안정지원 학과를 찾았고, 계열적합형에서는 소신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정반대의 지원전략을 짠 경우도 있다.
     이외 고려대 학교추천형을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는 서울대 지균전형 수능최저 완화와 연세대 면접형 등의 증원으로 고려대 학교추천형에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그런 이유들로, 교과가 60% 반영되는 학교추천형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내신성적이 그리 상위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소신 지원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하여 고려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서울대,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중복합격으로 인하여 고려대가 충원이 늘 것이라는 복합적 계산이 주 이유로 보인다.

    자연계 수시 지원에서 연세대는 학생부종합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중 어느 전형을 선택할 것인지가 일반고 수험생들의 최대고민이었다. 학생부종합 면접형(이하 면접형) 자연계 평균경쟁률은 약 10.25:1▶9.30:1로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는데, 반면에 가장 높은 경쟁률상승을 보인 학과로는 산업공학과(5.67:1▶12.14:1)와 의예과(8.41:1▶14.36:1)가 있다. 한편 올해 수시부터 영재고를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주목받은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자연계의 평균경쟁률은 약 12.57:1▶10.36:1로 약간 하락했다. 경쟁률 하락원인으로는 모집인원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간 활동우수형을 선호했던 내신성적 상위권인 일반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경쟁대상자에 영재고까지 포함되자, 면접형에 이어 활동우수형까지 중복지원하기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활동우수형 중에서 경쟁률 하락폭이 가장 큰 학과로는 전기전자공학부(19.42:1▶9.56:1)로 거의 절반 가까이 경쟁률이 하락했다.

    고려대 일반 학업우수자 전형 자연계 지원에서는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16.71: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작년 18.95:1에 비해서 경쟁률이 내려갔다, 일반 학업우수전형 자연계 지원자 들 중에서는 4개영역 합 8등급(탐구2과목 평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부담스러워 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런 경향이 일부 반영되어서인지 일반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자연계 학과들 거의 다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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