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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며 수도권 PC방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대학생들의 수강신청에도 이색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원활한 수강신청을 위해 PC방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조치에 따라 수도권 지역 PC방 운영이 중단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수강신청 ‘명당’으로 꼽히던 PC방을 이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하소연이 흘러나온다.
앞서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전역에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시설의 영업을 금지시켰다. 고위험으로 분류된 시설은 감성주점·헌팅포차·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노래방·실내집단운동시설·물류업체·300인 이상 대형학원·뷔페식당 등 12개 시설·업종이다. 특히 이번 2단계 격상 때 PC방이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됐다.
이에 수강신청 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수강신청은 정해진 자리를 클릭 순서에 따라 차지하는 구조라, 학생들은 접속이 안정적이고 속도가 빠른 PC방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게 일종의 문화였다. 하지만 올해 2학기 수강신청에서는 수도권 PC방 운영중단 조치로 이 같은 풍경은 보기 어려워졌다.
서울 지역 대학에 다니는 A씨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하자니 (접속이 끊길까) 불안하다”며 “매번 PC방에서 해 왔는데 올해 처음 집에서 하는 거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 재학생 커뮤니티 ‘서담’의 한 이용자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 PC방에서 수강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영업정지(여서 곤란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운영중단 대상에서 빠진 인근 지역으로 급기야 원정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천안으로 가장 몰리고 있다. 행정구역상 충청남도인 천안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40분 내외(천안아산역 기준)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 수도권 학생들에게 인기다.
실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강신청을 위해 차량이나 기차, 버스 등으로 천안에 가는 대학생들의 인증샷이 다수 올라왔다. 또한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수강신청에 적합한 PC방 추천을 받는 글도 게시됐다. 천안아산역 인근의 한 PC방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정상영업하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최고급 사양이라 수강신청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풍경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이어 부산도 21일 0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하며 PC방 운영중단 조치를 내렸다.
-수도권 고위험시설 운영중단으로 접근성 좋은 지역 PC방 찾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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