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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년 된 노래기 화석〈위 사진〉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벌레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역사생물학' 5월호에서 "스코틀랜드 케러러섬에서 4억2500만 년 된 1㎝ 길이 노래기 화석을 발견했다"며 "이 화석은 현재 알려진 곤충 화석 중 가장 오래됐다"고 밝혔다.
2011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휜 소시지 모양 노래기. 지구상에 현존하는 노래기는 1만 종에 달한다. / 조선일보 DB
노래기는 딱딱한 석회질 껍질로 싸여 있는 절지동물로, 지네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머리와 몸통이 나뉘어 있으며, 몸통은 여러 마디로 연결돼 있다. 몸 길이는 2㎜에서 크게는 28㎝까지 자란다. 사람을 쏘거나 물지는 않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노래기는 공룡이 활동하던 중생대(2억3000만년 전~6500만년 전) 전부터 바다에서 군집생활(한곳에 모여 삶)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육지에서 발견한 4억 년 넘은 노래기 화석이 '바다에 살던 노래기가 언제 산림으로 서식지를 옮겼는지'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연구를 이끈 지구과학자 마이클 브룩필드는 "이 화석은 곤충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증거"라며 "곤충은 일부 과학자가 믿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