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학 연기, 학생은 방학처럼 보냈다
입력 2020.04.21 10:35
-KERIS, 학생·학부모 9만4624명 실태조사
-학습 4.4시간·휴식 4.9시간·계발 2.4시간
  • KERIS가 조사한 학생·학부모 실태조사 결과. 일반 학기 중 일과시간(왼쪽 위), 방학 기간 중 일과시간(오른쪽 위), 개학 연기 기간 중 일과시간(왼쪽 아래), 기간별 일과 시간 비교. /KERIS 제공
  •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 개학이 연기된 뒤 학생은 방학처럼 하루를 보냈다. 하루 일과 중 4.4시간을 학습에 썼고, 4.9시간을 휴식에, 2.4시간을 계발에 썼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방학 기간의 일과와 유사하다. 

    2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8일간 학생·학부모 9만4624명을 설문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학부모 5만5380명(58.5%), 학생 3만9244명(41.5%)이다. 학생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분석하기 위해 일반 학기와 방학 기간, 개학 연기 기간을 비교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은 일반 학기 중 통상 학습에 9시간을, 휴식에 3.2시간을, 계발에 1.9시간을 쓴다. 방학 기간에는 학습 4.5시간, 휴식 44.6시간, 계발 2.5시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 중 학생의 일과 시간은 방학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개학을 연기하면서 사실상 방학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방학 기간과 비교해 학원에서 학습하는 시간은 0.7시간 줄었다. 학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줄이 휴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디지털 기기로 가정에서 학습한 시간은 0.5시간 늘었다.

    개학을 연기한 기간에 휴식 시간은 방학 기간보다 0.3시간 늘었다. 온·오프라인 게임 1시간, 유튜브 등 영상시청 2.2시간, 카카오톡 등 온라인 채팅 0.9시간 등 각각 0.1시간씩 줄었다. 

    운동시간은 0.8시간으로 방학 기간보다 0.1시간 줄었다. 독서(0.6시간), 취미활동(1시간)은 방학 기간과 같았다. 

    스마트폰 사용은 는 것으로 보인다. 개학 연기 기간에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평균 2.8시간이다. 방학 기간과 비교해 0.2시간 늘었다. 특히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 비율은 40.3%로 방학 기간(28.2%)보다 12.1%p 늘었다. 

    컴퓨터 사용 시간도 0.5시간 늘어 평균 2시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4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의 비율은 방학 기간과 비교해 9.1%p가 늘어 20%로 조사됐다. 

    원격수업 서비스는 KERIS와 EBS의 공공 교육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KERIS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6.2%로, EBS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4.9%로 나타났다. 학교 홈페이지 또는 개별 과목에서 안내한 자료 15.2%, 유튜브 12.7%,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원격 학습 서비스(인터넷 강의 등) 9.9% 등이다. 

    학생·학부모는 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원격수업에 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응답을 보면 ‘과제를 줄이자’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피곤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너무 많은 자료가 있어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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