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뜻한다. 학생 중심으로는 학교, 동아리, 친구를 소개하는 방식보다는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를 작성하는 글이다. 그래서 흔히들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대학 모집단위에 따라서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기존 자소서가 평이하게 만들어진 결과물로 보여준 것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즉 대학과 모집단위의 인재상에 맞게 나열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그대로 진실 되게 드러내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쉽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하는 반면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힘들어하는 학생도 많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는 모든 국어에 대한 역량이 강요되고 끈질긴 인내력도 필요하다.
글이란 논리적 구성과 형식도 갖춰야 한다. 글을 구성할 때 주의할 점으로는 ‘동기, 과정, 결과, 변화’의 균형을 제대로 살펴야 하는 등 쉽지만은 않다. 즉, 배운 점, 느낀 점, 달라진 점이 분량의 최소 30% 이상은 차지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있다. 그래서 자소서는 평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글이 돼야 하고, 거짓된 문장은 삼가야 한다.
솔직히 평가자 의도를 파악하기란 힘들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활동이나 과정을 나열하면 되지만 스토리가 존재해야 좋다. 특히 교내 활동의 결과에 중점을 두면서 과정의 이면에 더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가자만을 위한 의도된 자소서도 사교육 학원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사교육 학원가의 자소서가 큰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교내 활동과 결과 측면에서는 학생부에 잘 드러나 있는 대로 접근해야 하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좋다. 글쓰기 전에는 학생부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필요하고, 잘못된 부분의 수정도 빨리 정리하는 등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자신만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괜히 없는 것을 있다고 표현하여 면접에서 들통나는 것보단 자신의 역량을 뽑아내야 하는 등 기술적인 이면도 필요하다. 그래서 본인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하고, 주제별로 분류해야 한다.
또한 자소서에 드러낼 표현 중에는 학업∙리더십∙동아리∙봉사∙진로 등 주제별로 분류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특히 주제별 분류가 끝난 뒤에는 전체적인 내용의 개요를 잡아야 한다. 즉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서 보여지는 전체적인 흐름이 바로 개요의 필요성이다. 이는 자소서 항목별 조건에 맞게 서술하면 되는데 혹시나 학종에 지원하는 학생은 자소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계속 교정하는 습관도 필요하겠다.
이는 사교육 학원가의 수정보다야 담임교사의 교정을 통한 수정 작업을 자주 하는 게 좋고, 학 생부의 교과활동, 교과연계활동의 강∙약점을 파악하면서 깊이 있게 연구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나 소명할 내용을 자소서에 기록하면서 기재하는 기술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자소서는 구술면접과 더불어 지원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중요한 평가다. 또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작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