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영어의 4대 영역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YBM 한국TOEIC위원회는 토익, 토플 시험 개발기관인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새롭게 개발한 '뉴토익브릿지(New TOEIC Bridge)'를 지난 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뉴토익브릿지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또는 비즈니스 등에 필요한 실용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글로벌 평가 시험이다. 국내에서 지난 2001년부터 시행된 영어 능력 초·중급자용 시험인 토익브릿지(TOEIC Bridge)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추가했다. 토익브릿지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홍콩·베트남·프랑스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연간 약 30만명이 응시하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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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토익브릿지’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모습.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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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4대 영역 평가 가능한 '뉴토익브릿지'
이번에 도입된 뉴토익브릿지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의 4대 영역에 대한 각각의 평가를 강화한 것이다. 뉴토익브릿지 수험생은 영역별로 ▲말하기 ▲쓰기 ▲말하기·쓰기 ▲듣기·읽기 중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테스트(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수험자의 영어 능력을 평가한다. 말하기 영역은 총 8문항, 쓰기 영역은 총 9문항으로 구성된다.
기존에도 시행했던 듣기와 읽기 영역에는 신규 유형을 1파트씩 도입했다. 구체적으로는 듣기 영역에 설명문 또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푸는 '짧은 담화' 유형이, 읽기 영역에 불완전한 문장을 완성하는 '단문·장문 빈칸 채우기' 유형이 새롭게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특히 듣기 영역에서 토익과 마찬가지로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의 발음과 악센트로 문제가 출제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뉴토익브릿지의 점수 체계도 기존 시험과 달라졌다. 변경된 점수 체계를 적용한 뉴토익브릿지는 듣기와 읽기 영역이 각 50점, 총 100점 만점이다. 앞서 시행된 기존 시험에서 듣기와 읽기 영역의 배점은 90점씩, 총 180점 만점이었다.
◇영어 초·중급자 응시 가능… 국제 언어 평가 기준과도 연계
뉴토익브릿지 응시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에서도 영어 능력 초·중급자에게 최적화된 시험으로 꼽힌다. 예컨대 ▲영어 실력이 낮고 집중력이 약한 초등학생 ▲취업용 공인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는 마이스터고·직업계고 학생 ▲토익 600점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 ▲학교 졸업 후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성인 재직자 등이 응시할 수 있다.
실제로 뉴토익브릿지 시행에 대한 교육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선영 대구 경북기계공고 영어교사는 "영어 능력 초·중급 수준의 학생들이 토익이나 토익스피킹에 바로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뉴토익브릿지가 토익이나 토익스피킹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영어 학습 지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토익브릿지는 국제 언어 평가 기준과도 연계된다. ETS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뉴토익브릿지는 국제 언어 평가 기준인 '유럽 공통 언어 평가 기준(CEFR)'과 '캐나다 언어 평가 기준(CLB)'과 연계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CEFR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언어 능숙도를 6단계(A1~2, B1~2, C1~2)로 나타내는데, 이 중 뉴토익브릿지는 초·중급인 A1~B1 수준에 해당한다.
◇성적표에 자세한 해설 제공해 실력 향상 도와
특히 뉴토익브릿지 수험생들은 성적표에 제공된 정보를 활용해 향후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성적표에는 각 영역에 해당하는 점수뿐만 아니라 성취 능력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제공된다. 뉴토익브릿지 듣기·읽기 영역의 경우 ▲답변의 적절성 ▲짧은 독백의 이해도 ▲어휘력 ▲언급된 주제나 명시된 사실의 이해도 등에 대한 세부 평가 내용과 그래프가 제공돼 평가 결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말하기·쓰기 영역에서는 점수별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영어 능력 초·중급자들이 기본 실력을 다지고, 취업 등에 필요한 토익이나 토익스피킹을 보다 수월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ETS에서 토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펑 유(Feng Yu) 박사는 "ETS는 전 세계 모든 영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품질과 높은 신뢰도를 갖춘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뉴토익브릿지는 영어의 기본 실력을 꾸준히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YBM 한국TOEIC 위원회 관계자는 "새로워진 뉴토익브릿지는 토익이나 토익스피킹 등에 바로 응시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영어 능력 초·중급자들에게 적합한 시험이다. 응시자들이 학습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앞으로의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돕는 등 영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어 초·중급자용 '뉴토익브릿지'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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