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시작한 '시간강사 공개채용', 타 대학으로 확산
입력 2019.06.03 14:24
  • / 고려대 강사 임용 홈페이지 캡처
  • 고려대가 사립대 중 최초로 시간강사 공개채용에 나선 가운데, 내일(4일) 교육부의 강사법 매뉴얼 발표 이후 이 같은 채용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지난달 30일 강사 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서울·세종 캠퍼스에서 강의할 강사 모집에 나섰다. 서울캠퍼스 957개, 세종캠퍼스를 361개를 더해 총 1318개의 강의를 진행할 강사를 찾는다. 지원자는 한 단과대에 속한 여러 강좌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다른 사립대에서도 학교 차원의 시간강사 공개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강사법 시행령 개정안과 매뉴얼을 공포하는 4일 이후, 각 대학은 채용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교무처 관계자는 "채용 계획을 정리하는 막바지 단계이며 교육부의 시행령과 매뉴얼 발표 이후 채용 공고한다"며 "고려대와 같이 강좌 수를 기준으로 공개채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 한국외대 등도 공개채용의 시간과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개채용이 늘더라도, 채용 인원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 언론은 고려대가 1300명 규모로 시간강사를 채용한다고 보도했지만, 고려대는 '강좌 수'를 기준으로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강사당 맡을 강좌 수는 알리지 않았다. 강사당 강좌 수를 두 개로 잡는다면 채용 강사수는 반 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강사법상 시간강사의 최대 교수시간은 주 6시간으로 3학점 수업을 기준으로 두 개를 맡을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시간강사를 채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강사법에 대비한 대학들도 있다. 성균관대 홍보팀 관계자는 "별도로 시간강사를 채용하지 않는다"며 "지난해까지 시간강사가 했던 강의를 지금은 겸임교원이나 초빙교원이 맡고 있어, 올해부터 학내에 시간강사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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