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성공 밑거름은 경험…다양한 일 도전하며 깨달아야"
입력 2019.05.30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⑮·끝] 미국 간호사 장혜선씨
  • /본인 제공
  • “직무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어떠한 역경도 잘 극복할 수 있죠.”

    미국 뉴욕에 있는 마거릿 티에츠 간호 재활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장혜선(31·삼육보건대 간호학과 졸업)씨는 이 같이 강조했다. 장씨는 “꿈을 이루기 전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미국 생활을 하는 지금도 새로운 걸 배우고자 매일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중국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꿈을 이루고자 전문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피부과 겸 성형외과에서 중국어 통역 일을 했어요.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간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고민 끝에 삼육보건대 간호학과에 입학해 해외 간호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교내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부터는 미국 간호사를 꿈꿨죠."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우선, 해외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되기 전까지 여러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간호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교내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그 중 필리핀 간호 의료봉사와 하와이대 단기어학연수 등이 가장 뜻깊었어요. 특히 하와이대에서 오전에는 어학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병원 투어를 하면서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병원 투어를 통해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처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죠.

    또한, 간호학과 교수님의 제안을 받아 국제학술대회 논문 작성에 참여했습니다. 사회초년생들의 취업준비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며 논문작성법과 통계작업을 익히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이처럼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3년 동안 차곡차곡 쌓으며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국내 한 기업병원에서 간호사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후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인 엔클렉스(NCLEX-RN)를 본격적으로 준비했어요. 시험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졸업증명서, 간호사면허증 등 필수 제출 서류를 빠짐없이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시험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험장에서만 응시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하죠. 전문대학에 입학을 결심한 때부터 미국 간호사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온 덕분에 면허를 한 번에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현재 근무하는 병원에 입사하기 위해 치렀던 면접이 기억에 남아요. 면접을 시작하자마자 자기소개를 했죠. 면접관은 제 이력서를 참고하며 병원 경력을 위주로 질문했습니다. 또,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기도 했죠.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지속적인 항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했어요. 일단 환자의 말을 경청하면서 상황을 차분히 설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동료 혹은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죠. 병원에서 동료와의 협동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덕분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근무하며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했죠.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방향으로요. 이를 명심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선배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도 있었어요. 평소 병원 안에서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할 수 있었죠."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오하이오주에 있는 병원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을 꾸준히 하다가 간호학 혹은 다른 전공으로 학업을 다시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면 취업 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길 권합니다. 목표를 정했다면 한 우물을 깊이 있게 파세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결국엔 얕은 웅덩이만 남습니다. 일찍 쉽게 포기하는 것도 금물이에요.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만,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 해외취업은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 가는 하나의 단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취업이 목적이라면 당장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취업 후에도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이유죠."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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