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외국어 실력부터 갖춰야 한단 사실을 깨달았죠.”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온 메디컬&에스테틱 센터(Aeon Medical and Aesthetic Centre)에서 피부미용사로 근무하는 한예름(25·경북전문대 뷰티케어과 졸업)씨는 자신의 직무에서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고객의 피부상태와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피부 관리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씨는 해외취업 전후로 영어로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엔 해외에서 생활하는 선배들을 보며 막연한 동경심을 품었습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이 부러웠죠. 특히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선배들은 해외취업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제게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입학 후 적성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어요. 뷰티케어과에서는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아트 등 다양한 전공을 배울 수 있죠. 제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틈틈이 공부해 헤어와 메이크업,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 중 피부관리가 가장 흥미로웠고 적성에도 잘 맞았어요.

해외취업을 결심하면서부터는 학교에 개설된 영어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교수님과 대화하고 역할극을 하는 등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 실력을 길렀죠.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따로 스터디를 꾸리기도 했어요.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참여한 한 달간의 필리핀 어학연수와 면접 대비 영어 화상 인터뷰 연습도 큰 도움이 됐죠.”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해외취업 직후 현지에서 피부미용사로 일하면서 영어가 서툴어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고객의 피부를 관리하는 직무 특성상 고객의 피부 상태 등에 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전부 파악하지 못하거나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을 못 할 때가 있었어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려면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했죠. 특히 피부관리를 하며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 문장 위주로 틈틈이 익혔습니다.

일상 대화를 위한 영어 공부법도 비슷합니다. 수준 높은 책의 단어와 문장을 힘들게 외울 필요 없어요. 우선,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와 문장부터 영어로 바꿔말해 보세요. 이어 직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으로 이러한 공부법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는 거죠.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 적용해도 도움이 될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영어 실력을 향상해 고객들이 더욱 만족스러운 피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다른 언어도 배워 더욱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에서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전까지 자신만의 경험을 잘 축적해두면 좋습니다. 저는 현재 근무지에서 일하기 전까지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등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쌓고자 하는 경력과 직접 관련된 건 아니었죠.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지 적응력과 친화력, 적극성 등을 기를 수 있었어요. 영어 실력도 크게 늘었고요. 해외에서 어떠한 일을 하든 간에 자기 계발의 밑거름으로 삼으며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면 좋겠습니다.

해외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춰선 안 됩니다. 만일 영어권 국가에 취업했더라도 영어를 쓸 기회가 부족한 환경에 있다면 실력은 전혀 늘지 않아요. 그러니 해외취업 후에도 외국인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사귀고 대화하는 등 외국어를 최대한 자주 쓸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