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20 대입 수시, 적성으로 대학가기
입력 2019.03.14 09:21
  • 대입 수시에서 전공적성시험으로 대학가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이는 대학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서 비롯된 추세이며, 짧은 시간에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학 수준에 따른 성적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단점이 오히려 수험생에겐 큰 악재로 보인다.

    솔직히 대학의 순위가 모순적으로 비춰지면서 언론이나 학부모 입장에선 적성시험이 사교육 증가의 원인으로 보여 질 수 있으나, 여전히 짧은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중간고사와 함께 공부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더불어 단 한 방에 끝내는 대입 수시 전형에서 전공적성시험이 유일하게 낮은 내신 성적으로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신중함을 무시할 수 없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 신학기의 중간고사 준비와 함께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과 모든 시간적인 비율을 적성과 내신으로 나눠서 전략을 잡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하지만 즐기려는 마음가짐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와 철저한 시간 관리는 수험생의 몫이니 주의하자.

    복잡한 대학의 계산에 따라 전년도 대비, 올해도 적성고사 경쟁률이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내신의 중하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와 닿는 상황에서 수험생의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증폭될 것이고 논란의 소지도 있다. 2020 적성고사 유형은 전년과는 다른 출제 흐름으로 갈 수 있으며, 기출문제 중심에서 벗어난 유형별 개념에 집중하여 학습하자.

    또 긴 제시문 중심으로 출제될 경향이 있으니, 문제의 다양성도 고려해서 대비하면 어떨까. 개념의 완성은 필수고, 수학에 집중하고, 국어는 이해력 중심으로 반복학습하면 된다. 필자가 적성고사 전문 강사로 알려지면서 제일 먼저 수험생에게 조언했던 것이 ‘반복학습’이다. 솔직히 개념이 안 된 상황에서 접근하면, 모든 문제가 다 어렵게 보이고 실수하는 법이며, 준비성에 더 철저해야 한다.

    더구나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보단 즐기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습관이 합격에 가깝고 더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래서 적성고사는 즐기면서 학습하면 좋고, 넘치는 에너지를 스스로 이용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즉 뒤돌아서면 다시 공부하고 싶고, 학교나 학과에 대한 원망보다야 먼저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포기란 단어는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리는 것’을 뜻한다. 끈기와 인내로 이겨낼 수 있을 때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고, 영원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보다야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이 중요하고, “누구는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 좋은 대학을 가고,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하는 원망은 집어삼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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