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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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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갈망하라, 항상 우직하게 나아가라.” (스티브 잡스)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삶이라면 그 삶 자체가 실패입니다.” (조앤 K 롤링)
대학 졸업식에서는 명언이 탄생한다. 당대 존경받는 이들의 축사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교훈을 주는 동시에, 정치·사회·경제적 배경을 담기도 한다. 대학 졸업 시즌, 올해 국내 대학의 졸업 축사를 톺아봤다.
▶ “분노하고, 맞서 싸우길 당부합니다.”
26일 열린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아버지’이자 미학과 91학번 졸업생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축사를 했다. 그는 “세상에는 타협이 너무 많다”며 “분명 더 잘 할 방법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튀기 싫어서, 일 만드는 게 껄끄러우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게 싫어서 혹은 원래 그렇게 했으니까 갖가지 이유로 입을 다물고 현실에 안주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저 자신은) 태생적으로 그걸 못한다. 최선이 아닌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게 되고 그럼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만이 분노로 변하게 된다”며 “적당히 일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타협없이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묘비에 ‘불만 많던 방시혁, 행복하게 살다 좋은 사람으로 축복받으며 눈 감음’이라고 적히면 좋겠다”고 했다.
▶ “인텔리전스(Intelligence)보다 익스텔리전스(Extelligence)가 필요합니다.”
지난 25일 열린 연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김용학 총장은 ‘서로 다른 것을 잇는 역량’을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즉각적으로 지식을 찾아 줄 수 있는 시대에 많이 안다는 것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있다”며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는 스스로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자세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재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능력”이라며 이를 인텔리전스(Intelligence)와 대비해 익스텔리전스(Extelligence)로 칭했다. “22세기 초입까지 살아갈 여러분은 익스텔리전스를 갖춰야 극변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창의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 “배운(Learned)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Learner)이 돼야 합니다.”
지난 8일 포항공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김도연 총장은 끝없는 배움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은 미래에는 이제껏 배운 전공지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며 “새로운 학문과 정보를 가까이하면서 평생 배움을 지속해서 여러분이 지닌 지식의 힘을 더욱 견고히 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각자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려가는 방법과 달리는 길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때로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또는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스스로의 꿈을 이루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라”고 응원했다.
▶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급변하는 환경 속 청년의 유연한 태도를 요구했다. 그는 “국가 전체로 보면 시대에 따라 주력 산업이 농업에서 경공업, 중화학공업, 첨단 ICT 산업으로 변해 왔다”며 “모두 제가 살아오는 동안 일어났던 변화”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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