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 후회 없는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기다. 하지만 앞으로 열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 뒤에 남는 후회의 양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해야 할 것은 많은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오히려 혼란스러운 지금 시기, 열흘의 기간 동안 해야 할 것을 정리해 보자.
■ 기출은 정답보다 과정을
평가원이나 수능 기출 문제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반복해서 풀이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도 기출을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문제를 풀이해서 맞는지 틀리는지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나 근거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다. 수능에서는 기출과 동일한 문제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유사한 추론 과정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EBS 연계교재는 국어, 영어 위주로
EBS 연계교재는 국어와 영어 과목 위주로 공부하자. 수학과 탐구 영역은 연계의 의미가 약한 편이다. 국어는 주제와 소재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까다로웠던 주제,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경지식을 요하는 주제와 소재들을 다시 한 번 살피며 그 개념들에 친숙해 지면 좋다. 영어 역시 모든 지문을 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없다. 쉬운 난도의 지문보다는 까다로웠던 지문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때에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휘와 복잡한 구조의 문장을 정확한 해석과 같이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 새로운 것보다는 공부한 것들을 다지기
오답 노트는 정리해 둔 것이 있다면, 하루에 한 번씩은 꾸준히 읽어 보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시험 도중에 빠르게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시험 보기 전에 반복해서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리해 둔 것이 없다면, 앞으로 열흘 동안 공부하는 것 중에서 여전히 틀리는 것들을 정리하자. 컨닝 페이퍼를 만드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시험 직전에 꼼꼼히 정리하는 과정만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직전에 만드는 오답노트로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수능 시간에 맞춰 집중력을 키우기
컨디션 조절도 앞으로 열흘 동안 꼭 해야 할 부분이다. 평소 공부하던 패턴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시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깨어 있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능 시험이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던 저녁시간이 아니라 해당 시간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또 너무 늦은 시간에 과식을 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
수험생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능에 대해 너무 겁먹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은 길기에 수능이라는 시험이 별 것 아닐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수능은 학생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다. 하지만 내가 목표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받아야 하는 점수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불안한 마음에 빠져있기 보다는, 수능 날 나의 실력만큼은 실수 없이 모두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수능에 임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이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드러내 실력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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