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력이 취약한 학생들이 자주 하는 고민은 “문법 내용은 아는데, 문제를 못 풀겠어요.” , “문법이 약해요.” 이다. 구문력이 취약해서 문법 문제에서 오답이 발생한다는 생각보다는 문법 내용을 정확하게 몰라서 오답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문법책을 순서대로 공부한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문장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가?, 문장의 수식 구절과 중심 구절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가? 등을 생각해 보자.
문법 문제는 보통 1~2줄의 문장 또는 짧은 문단을 활용하여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길고 복잡한 문장일수록 그 구조를 보고 문법을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순서이다.
1) 구문독해(끊어 읽기) 훈련을 집중한다.
문장의 구조를 읽어내려면 구문 독해 연습을 할 것을 권장한다. 구문 독해는 끊어 읽기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문장에서 문장의 기본 구성 요소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그리고 수식구나 수식절을 찾는 연습을 하며 문장의 핵심 적인 뜻을 찾아내고, 적용된 문법을 찾아내어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는 짧게는 구문력을 향상시켜 문법 문제 정답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독해에서 정확한 해석을 통한 추리력까지 요구하는 최근 수능 영어 추세에도 대비할 수 있다.2) 작문 연습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다음과 같은 짧은글 짓기를 했었을 것이다. '영화‘를 사용하여 짧은 글짓기를 하세요.예) 나는 엄마랑 영화를 보았다.
이렇게 짧은 글 짓기 연습을 하는 것은 문장의 구성을 이해하고, 문장을 성분단위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문장이 완성되기 위해서 올바른 문법 지식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영어 버전으로 짧은 글 짓기를 하는 것이 구문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음과 같은 문제를 교과서 및 평가문제집에서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 다음 우리말과 의미가 가도록 주어진 단어들을 올바르게 배열하세요.
우리에게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us / you / would / to tell / like / to use/ it / how]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의 과정이 필요하다.
① 모르는 단어가 없군.
② 이 뜻을 문장으로 바꾸려면 어떤 문법을 적용해야 하지?
- 해석이 ‘해 주시겠어요~?‘라고 끝나니까 부탁하는 문장이네. 그럼 would you like를 쓰면 되겠구나.
- ‘어떻게 사용하는지’ 로 바꾸어 해석해 보면 how to use it이 될 수 있네.
③ 각 단어가 문장 성분 중 어디에 해당하면 될까?
- 의문문이고, 청유형 문장이니까 would you like가 제일 앞에 나와야겠다.
- 영어 순서대로 하면 동사가 앞에 나와야 하니 ‘말해주세요, 우리에게’ 순으로 써야겠다. 그러면 to tell us 순으로 두어야겠군.
- 그럼 would you like to tell us how to use it? 이 되겠군.
이와 같은 생각의 과정이 지난 후에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단지 단어만 많이 안다고, 국어의 뜻에 알맞게 단어만 나열한다고 하여 구문력이 향상될 수는 없다.
3)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한다.
다음 문장을 해석해 보자.
She is running away because she saw a bear.
① 그녀는 곰을 보고 도망갔다.
② 그녀는 도망가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곰을 보았다.
단어를 많이 아는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는 문법에 맞추어 해석을 하지 않고 ①처럼 단어의 의미를 조합하여 해석 문장을 만들어 낸다. 이런 학생들은 독해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나 문법 문제에서는 오답을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국어와 영어는 문장 구조가 다르다. 그러므로 영어 문법에 알맞게 해석을 하면 오히려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표현이 조금 어색하더라도 ②처럼 영문법을 기본으로 해석을 해야 문법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시제, 태, 관계사의 일부 용법들은 우리말에 없는 표현들이 있어 위와 같은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그럴수록 더 영어적 표현에 맞추어 표현을 해 주어야 문장의 구조를 보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구문력이 취약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는 문장 단위의 writing을 훈련할 수 있는 교재들이다. 요즘에는 시중에 구문독해용으로 다양한 교재가 출간되고 있으므로 적당한 교재를 찾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구문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작문을 하는 교재 보다는 문법 설명이 간단하게 되어 있고, 해석과 어순 맞추기 비중이 높은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교재들은 문법 설명이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는 대신 적용 과정이나 활용 방법이 워크북 형식으로 단계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처음 구문력 향상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교재이다.
어순 맞추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작문용 교재를 연습할 것을 추천한다. 보통 이런 문법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인터넷상에서는 토플 대비용 교재를 많이 추천해 주는 경우가 있으나 적절하지 않다. 너무 어려운 교재가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 수준의 문장을 해석만 보고 작문을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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