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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넷·티-클리어(T-CLEAR)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당 홈페이지 캡처
#최근 학부모 김민영(가명)씨는 에듀넷‧티-클리어(T-CLEAR)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끝내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 김씨는 “초등 3학년인 아이가 올해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대다수 학습자료는 지난 교육과정에 머물러있는 상태”며 “이렇다 보니 활용할 만한 학습자료가 지극히 한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모 초등학교 3학년 담임 교사인 A는 지난 1학기 에듀넷‧티-클리어 사이트에서 문제은행자료를 살펴보던 중 어리둥절해했다. 개정 전 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의 자료만 있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기자 ‘올해 개발된 건이 없다’며 다른 사이트 주소를 안내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교육정보를 반영한 자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설된 ‘에듀넷‧티-클리어(T-CLEAR‧Teacher-Curriculum, Learning, Evaluation and Activity Resources)’ 사이트는 교사들이 교수‧학습‧평가 자료 등 교육 전반에 걸친 정보를 통합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교육과정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된 단원학습, 문제은행 자료 등 올해 개발된 건 없어"
에듀넷‧티-클리어(이하 에듀넷)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교사들의 수업‧연구 지원 및 교육정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에듀넷을 개편해 만든 사이트다. 변화하는 교육과정 및 정책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교육정보를 통합해 교사에게 제공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간 교육 자료가 다양한 사이트에 분산돼 있어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별 교수‧학습‧평가 자료를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NCIC),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 여러 사이트에 게재해왔다.
그러나 에듀넷에 탑재된 자료가 교육과정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정작 필요한 자료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지난해 초등 1~2학년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초‧중‧고교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23일 오전 기준)까지 에듀넷에 반영된 자료 중 2015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자료는 수업설계자료와 외부자료에 불과하다. 이에 사이트에는 ‘새롭게 개정된 교육과정이 반영된 단원학습과 문제은행자료는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는 교사와 학생 등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문의에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측은 “아직까지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춘 단원학습이나 문제은행 등의 자료는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했다”며 “2015 개정교육과정을 적용한 교과학습과 평가문항 등은 'e학습터’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e학습터는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수업 지원 서비스로, KERIS가 운영 중인 에듀넷과 별개의 사이트다. 다시 말해, 교육자료가 통합되지 못하고 여전히 흩어져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하나의 사이트로 다양한 교육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겠다는 당초 개편 취지를 달성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진 KERIS 교육정보플랫폼부 부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수업설계자료 등 우선적으로 교사들에게 필요한 자료부터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e학습터에서 제공하는 문제은행 서비스를 에듀넷 홈페이지에 도입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교과서 도입 요구 쏟아지는데…출판사별로 제공 여부 달라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은 올해 새로운 개정교육과정 적용과 동시에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 대상이기도 하다. 디지털교과서는 종이형 교과서 내용 외에도 용어 사전, 멀티미디어자료, 평가문항 등 여러 학습 자료를 담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차례로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디지털교과서는 에듀넷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에는 교사와 학생 등이 디지털교과서의 추가 도입 계획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검정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별로 디지털교과서 제공 여부가 달라 실질적인 수요에 맞춰 보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에듀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디지털교과서는 ▲초등 3~4학년 사회‧과학‧영어 ▲초등 5학년 사회‧과학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고등학교 영어‧영어Ⅰ‧영어회화‧ 독해와 작문 등이다. 이 중 중학교 과학 3종과 중학교 사회 2종(동일 출판사), 고등학교 영어 1종 등은 디지털교과서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KERIS 교육정보플랫폼부 부장은 “해당 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수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단가가 다르게 책정돼 일괄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후 제도적인 차원에서 개선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또한 디지털교과서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류가 확인되면 탈락하는 교과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에듀넷·티클리어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교육 자료에 관한 문의가 올라오자 '단원학습과 문제은행자료는 올해 개발된 건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교과서는 출판사별로 제공 여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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