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SNS 교육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8.04.24 10:34
  • 마크 주커버그가 국회에 섰습니다. 지난 4/10일, 페이스북의 대표 주커버그는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라는 업체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유저 정보를 불법으로 선거운동 데이터에 사용한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국회의원은 유저 데이터뿐만 아니라 미성년 유저 관련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히 작년 12월에 출시한 어린이용 페이스북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 많았습니다. 13세 이하 어린이는 페이스북을 쓸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 페이스북은 ‘메신저 키즈’라는 제목에 SNS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지난 1월, 100명이 넘는 아동 건강 전문가들이 주커버그에게 ‘메신저 키즈’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나치게 어린 연령대의 아이가 SNS를 사용하는 게 아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지난 2월에는 웹진 와이어드지가 페북이 건강 전문가들에게 로비하여 ‘메신저 키즈’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도록 했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죠.

    무엇보다 SNS의 중독성이 화제였습니다. 한데 페북의 중역이던 션 파커는 페이스북이 ‘인간 심리의 약점을 이용해서 중독을 만든다’라고 지난 11월 말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상원의원이 주커버그에게 이 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건전한 관계를 만들게 하는 게 목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면 좋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만 쓰고, 그 이상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은 좋은 무기입니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평생 직업’이 사라져가는 요즘, 개인 브랜드를 쌓는데 소셜 미디어만한 매체가 없지요. 또한, 소셜 미디어는 오프라인에서는 만나기 힘든,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찾게 해줍니다. 실제 세상의 관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거지요.

    하지만 잘못 쓰게 되면 페이스북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테크 중독(tech addiction)’을 만들지요. 어린이라면 그 타격은 더욱 큽니다. SNS를 어떻게 쓰는지 모르고, 아직 뇌가 발달 중인 아이들이라면 그 타격은 더욱 큽니다. 최근에도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에 시달리던 호주 아동 모델이 자살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그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교육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 조금씩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의 단체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교육입니다. 미래의 아이들은 지금보다도 더 인터넷 미디어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겁니다. 그 자체는 엄청난 가능성입니다.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면 교육이 필요합니다. 당장 입시 점수와 상관없게만 느껴지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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